제주 도시 숲 우수성 전국서도 '인정'…"녹색 쉼터 도민 가까이"

[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3. 아름다운 도시 숲

2024-10-17     양경익 기자

 

산림청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제주 '정모시 도시 숲' 선정
건강증진·경관개선 등 심사 호평…수종 다양 제주 특색 살려
'천지연폭포 상류 도시 숲' 후보까지 올라…"이용 가치 높아"

제주지역 도시 숲의 우수성이 전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생활권 내 조성된 녹색 쉼터로 도민 가까이에서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는 '건강증진'과 '경관개선'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도시 숲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도시 숲은 여름철 한낮 평균기온을 3~7도 낮추고 습도를 9~23% 상승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또한 소음과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산림 1㏊당 연간 이산화탄소 6.9t을 흡수한다. 이에 도심 속 허파인 제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도시 숲을 소개한다.

△'삶과 쉼' 결합

산림청은 생활권 내 조성된 도시숲법에 따른 도시 숲과 도시공원법상 공원·녹지(사유지 제외)를 대상으로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을 선정하고 있다.

해당 '아름다운 도시 숲'은 삶과 쉼이 결합한 도시 숲이라는 주제로 국민과 가까운 곳의 도시 숲을 알리고 지역 경관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유형으로는 △기후변화대응형 △경제적 효과형 △건강증진형 △국민 참여형 △경관개선형 등 다양하다.

이에 모범도시숲 인증위원회 위원 중 10명 이내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도시 숲의 접근성과 생태적 건강성, 도시 숲 이용 정도, 도시 숲의 경관적 가치, 도시 숲 차별성 등을 심사해 50선을 정한다.

앞서 올해 5~6월 1차 서류심사에 이어 선정위원회의 유형별 최종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이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제주의 경우 '정모시 도시 숲'이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에 선정되면서 생태적 가치를 전국에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만의 특색 강조

이번 산림청의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에 선정된 '정모시 도시 숲'은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1번지 일원에 5㏊ 규모로 조성됐다.

제주도가 서귀포 도심에 위치한 동홍천 주변을 정비해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조성한 것이다. 수목 식재는 물론 산책로 조성, 운동기구 설치, 물놀이 공간 등이 들어서며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다양한 야외 활동을 통한 건강증진을 할 수 있는 휴식 공간인 셈이다.

당시 제주도는 멀구슬나무 등 16종·340여 그루의 교목과 다양한 관목 및 잔디는 물론 제주 자생식물인 담팥수, 광나무, 감나무 등을 식재하면서 제주만의 특색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도심지에 위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정방폭포 상류 지역으로 사계절 내내 용천수를 즐길 수 있다.

실제 주변 상가 및 주거지와 접근성이 좋은데다 올레길 6코스와 연결됐으며 서귀포시가 조성한 도심 올레 '하영올레' 1코스에도 포함되면서 이용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정모시 도시 숲'은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 중 '건강증진형'과 '경관개선형' 유형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치 폐건물 재탄생

이같이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경관적·생태적 가치가 높은 도시 숲도 있다. '천지연폭포 상류 도시 숲(걸매생태공원)'으로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 '건강증진형'과 '경관개선형' 후보까지 오르는 등 성과를 보이면서다.

해당 '천지연폭포 상류 도시 숲'은 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 470번지에 12㏊ 면적으로 각종 운동시설이 조성되면서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2001년 이전까지 방치돼 미관을 저해하던 폐건물을 철거하고 녹지 공간 조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주민 의견 수렴과 생태복원 전문가 등이 참여해 도시 숲을 조성했다.

이 역시 서귀포시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으며 제주 관광명소인 천지연폭포 상류와 주변 걸매생태공원, 천지연난대림 지역, 담팥수 자생지, 서귀포 칠십리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녹지 축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생태적 건강성도 우수하다. 담팥수, 후박나무, 녹나무, 먼나무 등 난대수종 위주의 교목류와 관목류를 혼합한 다양한 수종이 식재됐고 야생화 등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천지연폭포 상류 도시 숲은 아름다운 도시 숲 50선에는 들지 못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에 적합하고 이용 가치 또한 높은 상황"이라며 "주민들에게 쉼터와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도시 숲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