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가득' 수산리 마을전시관 개관
사진·물품 등 주민들이 기증 고향 자부심 증대 역할 기대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이장 이창환)가 마을 주민들의 기증으로 '추억저장소'라는 이름의 마을전시관을 지난 9월 개관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전시관은 주민들이 기증한 오래된 생활 도구와 옛 사진 등을 통해 수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전시관이 위치한 건물은 2016년 '지역 창의 아이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완공됐으나, 운영 인력과 전문성 부족 등의 이유로 개관이 미뤄져왔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준비한 '추억의 사진전'에 대한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드디어 문을 열게 됐다.
이 전시관은 고향을 찾는 후손들에게는 과거 수산리의 생활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주민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과 그들의 삶을 생생히 보여주는 다양한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족두리와 한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리던 흑백사진부터 1970~1980년대의 마을 관혼상제, 각종 모임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2층에는 주민들의 개인 인생사를 엿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이곳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국민학교 성적표, 군 복무 기록, 마을 활동 등의 자료가 전시돼 있어서 지역사회의 변화와 함께한 주민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2021년 향토지 발간과정에서 발굴된 1960년대 이후 마을의 각종 회의록 등 여러가지 자료를 모아놓은 코너가 주목을 끌고 있다.
많은 자료 중 강병국 전 이장이 수기로 작성한 '물메 최초 친필 향토지'는 희귀본으로 전시관의 역사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번 개관행사를 기획·진행한 물메문화곳간의 양우선씨는 "개관을 준비하며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창환 이장은 "전시관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 행정적 지원과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억저장소' 마을전시관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관심과 전문가들의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아 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보존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장소로 성장할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