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에서도 잡히지 않는 갈치...어획량 ‘뚝’

9월 갈치 어획량 지난해 절반 수준 참조기·옥돔 어획량은 소폭 증가 제주도 "어민들 위한 지원책 검토"

2024-10-28     김두영 기자

지난 8월 크게 감소했던 도내 갈치 어획량이 9월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특히 많은 갈치 어선들이 제주에서 100㎞ 이상 떨어진 한일중간수역에서 조업을 벌이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4년 9월 연근해 어선어업 동향’을 보면 9월 도내 위판량은 4473t, 위판액은 339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95t·486억4900만원과 비교하면 위판량은 2422t(35.1%), 위판액은 146억9100만원(30.2%) 각각 감소했다.

특히 여름철 제주 주요 어종인 갈치의 어획 부진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9월 도내 갈치 위판량은 263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위판량 4971t의 2337t(47.1%)이나 감소했고 위판액 역시 258억4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1억1900만원보다 172억7200만원(40.1%) 줄었다.

특히 갈치의 경우 제주도 인근 해역과 한일중간수역에 하루 평균 33여 척의 어선들이 조업에 나서고 있지만 어획량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먼바다를 오가며 적지 않은 경비를 부담해야 하는 어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고등어의 경우 9월 위판량 663t, 위판액 10억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위판량은 26%, 위판액은 12.4% 줄었다.

8월 위판량 398t, 위판액 3억47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위판량이 55.5%, 위판액은 196.6%나 증가했던 멸치의 경우 9월에는 위판량이 283t, 위판액은 2억24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6%·37.8% 크게 줄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또 다른 제주 주요 어종인 참조기의 경우 다행히 추자도 인근 해상에 어장이 형성되면서 9월 한 달간 위판량 419t, 위판액 48억27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위판량은 173t(70.3%), 위판액은 27억4900만원(132.3%)나 증가했다.

옥돔 역시 위판량 49t, 위판액 8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위판량은 4t(8.9%), 위판액은 1800만원(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도내 주요 어종들의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올여름부터 이어진 폭염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9월에도 높은 기온을 유지하면서 수온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9월 제주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4도 높은 27.4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가을철로 접어들어 날씨가 선선해지면 주요 어종들의 어장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9월에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민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