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가소득 높지만 부채 전국 평균 2배

제주 농가당 소득 6053만원 전국 1위 소득 증가율 3.9% 그쳐...전국 평균 10.1% 부채 9447만원...전국 평균보다 2.2배 높아

2024-10-30     김두영 기자

제주지역 농가들의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채가 전국 평균의 2배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달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의 '2024 농축산식품 현황'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의 가구당 농가소득은 6053만1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국 평균인 5082만8000원보다 970만원 높았고, 농가소득이 가장 낮은 경남 4924만9000원보다는 1128만2000원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2년 농가소득 4548만5000원과 비교했을 때 제주지역은 3.9%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국 평균 증가률인 10.1%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면서 경기(0.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특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경남(20.1%)에 비해서는 6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농가 부채 역시 제주지역은 9447만6000원을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4158만1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2.2배 높은 수준이며 농가 부채가 가장 적은 충북 2235만원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주지역 농가 부채는 2019년 7512만원에서 2020년 8254만원, 2021년에는 9999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202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9165만원과 9447만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3년 연속 9000만원대를 기록했다.

제주지역 농가 부채는 농지구입과 영농자금, 하우스시설 등에 따른 농업용 부채가 68.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시설하우스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재비와 난방비 등에 많은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농업경영비 현황을 보면 제주지역 평균 영농광열비 비용은 414만5000원으로 전국 평균 195만20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도내 농업인단체 관계자는 "자재값과 인건비, 난방비에 대한 부담은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농산물 가격은 물가에 비해 크게 오르지 않으면서 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농가의 실질수익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제주지역 농가는 3만357가구, 농업인은 7만2985명으로 농가수가 전년보다 0.3% 감소했으며, 도내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2만7545명으로 전체 농가인구의 3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