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저감 관리방향 뚜렷…사업 연속성 유지 중요
축산악취 제로, 가축분뇨 경제자산으로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6. 악취원인 및 관리방향 제주 축산악취 민원 발생원인 다양…농가 자구노력·관리 우선 일부 타 산업 악취 발생 불구 '축산악취'로 오인하는 사례도 컨설팅·시스템 개발 등 지속 추진, 인식개선 교육·홍보 관건
도민 인식조사를 통해 양돈산업 및 축산악취에 대한 연령대에 따라 부정 인식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주도가 축산악취 관리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시설개선, 농가컨설팅이나 기상정보 연계 시스템 개발 등 사업에 연속성을 가져가는 것은 물론, 연령별 부정인식을 상쇄할 맞춤형 교육이나 홍보 전략 개발할 경우 제주 양돈산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악취 민원 발생 주원인
악취 민원에 대한 주요 원인과 문제점으로는 크게 △농가 자체 관리 △시설노후화 △유기질비료 및 축산외 타시설 △표준공법 부재 △악취 측정방법 등이 꼽힌다.
먼저 슬러리 피트내 분뇨가 적체되거나 악취저감시설에 대한 관리 미흡, 축사 내·외부 청결관리 불량, 퇴비 부숙관리 미흡 등 농가 악취저감 인식과 자구노력이 요구된다.
시설이 노후화한 축사의 경우 현대화 사업이나 폐업 외 악취저감시설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악취저감에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악취저감시설이나 기술에 대한 검증된 표준공법이 없어 농가의 시행착오 등으로 투자대비 낮은 실효성을 나타내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부지경계선에서 공기희석 관능법을 적용하고 있는 악취 측정방법 역시 악취배수 외 악취 발생물질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해 악취 발생원을 특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어 행정력 낭비,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농번기 시비철 미부숙된 악취가 발생하는 유기질비료 시비 등 축산시설 외 타 산업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대부분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이 농업지역인 읍·면지역에서는 농·수·축산 등 1차산업이 집약돼 다양한 악취가 공존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오해가 더 커질 수 있다.
한편으로는 축산농가 인근지역 부동산에 대한 거래 비선호 경향으로 도내 다른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 현상과 비교되면서 '악취 없는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도민 인식조사 결과 시사점
지난 9월 도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제주양돈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부정적 인식보다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50대의 경우 축산악취 등 사회적 피해가 더 크거나 도민사회에 양돈산업의 기여도가 전혀 없다는 의견이 많아 피해인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양돈농가의 도덕성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에서 부정적 인식이나 정보부족에 따른 오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대 이하에서는 모든 폐업양돈장에서 건축폐기물과 가축분뇨를 몰래 버리고 있을 거라고 여기는 비중이 10명중 3~4명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제주양돈산업의 지역주민 상생방안으로 4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악취저감 및 가축분뇨 처리 투자'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2030세대의 경우 제주지역 가격인하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길 희망하는 비중이 높았다.
△지난 도정 악취저감 노력·정책
축산악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는 2020년부터 양돈장 악취저감시설 지원사업을 추진, 지난 4년(2020~2023년)간 도비 28억원을 투자해 56개 농가를 지원했다.
또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290억원 가량의 융자지원으로 노후돈사 25곳의 시설을 현대화했다.
2014~2022년에는 과도한 시설 노후로 더 이상 개선이 어렵거나 고령농 등이 운영하는 양돈장 19곳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58억원을 투입해 폐업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악취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 전 지역에서 24시간 냄새민원 축산사업 방제단을 운영하고 있다.
농가 인식 개선과 자구노력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현장 맞춤형 악취저감 교육을 지속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교육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용 악취관리 매뉴얼을 8개 언어로 제작하고 축종별 축산환경개선 영상 교육자료를 제작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도 축산악취 관리 방향
'양돈장 악취저감 원년의 해'였던 지난해의 경우 집중관리 시행계획을 수립, 전 농가 악취관리 수준을 4단계로 분류해 최하위 농가 27곳에 대한 컨설팅을 추진했다.
올해 역시 연속성을 갖고 양돈장 악취관리 전문가 컨설팅을 지속 추진한다. 지난해 컨설팅 이행이 미흡했던 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 기간을 연장해 매월 이행점검을 추진하고 악취관리의 전반적인 수준을 상향시키고 있다.
아울러 ICT 양돈장 악취모니터링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고 농가 설치를 확대하는 등 악취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
특히 올해는 제주지방기상청과 협력해 기상정보와 악취정보를 연계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 악취저감 정책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악취저감 우수 양돈장에 대한 견학 프로그램이나 축산환경 개선 우수사례를 모아 사례집으로 제작·배포하는 등 양돈산업과 지역주민의 상생협력을 위한 교육·홍보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연령별로 상이한 부정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메시지나 홍보전략을 적용할 경우 도민인식 개선에 직접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이외에도 농가·생산자단체나 위탁처리업체, 전문가, 관계기관 협업 등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분야별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수환 기자
※본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