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도시’ 제주 만든다

15분 도시 제주 - 새로운 생활의 시작 1 ‘공간’에서 ‘사람’으로 도시 구성 초점 전환 거주 지역에 관계 없이 동등한 삶의 질 보장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 조성 목표

2024-11-06     김두영 기자

‘15분 도시 제주’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핵심 정책 중 하나다. 하지만 기본 개념이 너무 광범위하다 보니 아직도 많은 도민이 15분 도시 제주 정책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만도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민일보는 3회에 걸쳐 15분 도시 제주 정책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공간 아닌 ‘사람’ 중심의 도시 조성

제주가 추진하고 있는 ‘15분 도시 제주’의 비전은 ‘새로운 생활의 시작, 빛나는 제주’다. 제주 어디에 살든 관계없이 도민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리는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는 ‘15분 도시’를 통해 그동안 도로와 건물 등 ‘공간’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도시의 기본 개념을 ‘사람’ 중심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15분’이라는 것은 실제 시간에서 말하는 15분이 아닌 생활권의 공간·거리적 개념을 의미한다.

거주지를 중심으로 도민들이 자신의 생활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교육과 여가, 소매, 의료 등의 생활 필수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든 도민에게 동등한 삶의 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15분 도시 제주의 핵심 가치는 ‘사람 중심’, ‘공간 포용’, ‘탄소 중립’, ‘공동체 활성화’ 4가지다.

이 중 ‘사람 중심’은 도로·건물 중심의 도시계획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으로 변경하는 것과 함께 주민 스스로 자신이 사는 지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과정에 적극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도시계획 추진’을 의미한다.

또 ‘공간 포용’은 동 지역과 읍면지역의 공간적 불편 등을 완화해 생활편의를 높이고 각종 자원과 서비스 등의 접근 격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탄소 중립’은 보행 중심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한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도시 구축을, ‘공동체 활성화’는 도민 간 소통과 교류를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시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 특색 고려한 ‘생활권’ 구축

15분 도시 제주를 구축하기 위해 제주도는 도시계획의 기본 단위로 ‘생활권’을 구축, 각 지역의 지리적 경계와 공동체 특성 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한다.

생활권은 ‘행복생활권’과 ‘보행생활권’으로 나눠지는데 행복생활권은 통근과 통학, 쇼핑, 여가 등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활동이 이뤄지는 생활권을, 보행생활권은 보행을 통해 주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이뤄지는 생활권을 뜻한다.

이에 행복생활권이 15분 도시 제주의 기본 단위로 볼 수 있으며 행복생활권 내에 다수의 보행생활권이 포함되는 형태로 사업이 진행된다.

행복생활권은 총 30개로 설정됐다. 동 지역은 제주시 13개소와 서귀포시 5개소, 읍면지역은 제주시 7개소와 서귀포시 5개소다.

이는 동 지역과 읍면 지역의 경우 도심과 농촌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각 지역이 필요로 하는 생활 필수 기능(생활·교육·돌봄·건강·여가·업무)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좁은 지역이 인구가 밀집돼 면적 대비 생활 필수 기능 등의 밀도가 높은 동 지역 행복생활권은 적정 범위를 800m~1.2㎞로 설정, 보행과 자전거 등을 통해 생활 필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동 지역에 비해 넓은 읍면 지역의 경우 보행과 자전거는 물론 대중교통 이용을 더욱 활성화하고 생활 필수 기능을 현재보다 강화함으로써 주민들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도록 사업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