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환경문제 해결 열쇠 '푸드테크' 주목하다
제주의 성장동력 레시피 '푸드테크' 4. 일본
기후변화·환경문제 등 국제사회 우려
일본 정부 해결책 푸드테크 성장 박차
2020년 푸드테크관민협의회 설립 등
대체육·3D 푸드 프린터 등 기술 개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문제, 식량 위기 등에 대한 전세계적인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로 '푸드테크'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배양육'과 '대체육' 등을 접목한 푸드테크 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일본 농림수산성은 2020년 푸드테크관민협의회를 설립해 닛신식품, 곤충, 사료제조기업 등 다양한 기업들과 배양육 기술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를 통해 같은 해 문샷형 농림수산연구개발사업을 시작, 오는 2030년까지 연구성과를 활용한 식량 생산체계의 원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정도 올해 푸드테크산업발전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산업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푸드테크 산업 육성과정을 들여다 보며 제주형 푸드테크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푸드테크 연구 개발 박차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각종 사회문제가 나타나면서 국제적으로 식품산업 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통해 등장한 산업이 푸드(Food)와 테크(Technology)를 결합한 '푸드테크'다. 푸드테크는 농업·식품 가공·유통·소비 등 식품 산업의 기술 혁신을 도입해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일본도 푸드테크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일본 농림수산성은 2020년 푸드테크관민협의회를 설립해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협의회에서는 △식물 유래 대체 단백질 △곤충식 △3D 푸드 프린터 △스마트 주방 △신선도 유지 기술 등 수십가지의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푸드테크 비즈니스 향상에 힘쓰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2022년 지속 가능한 식량 생산 및 연구 개발 지원을 위해 3100만 달러(약 430억원)의 예산을 할당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푸드테크 관련 예산으로 푸드테크 비즈니스 실증 지원사업(약 10억원 규모)과 농업 스타트업 창출 강화 대책(약 45억4000만원)에 사용하는 등 푸드테크 산업 성장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 대체육 분야 시장 규모 증가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푸드테크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원에서 2021년 6조1900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기후위기·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시장 규모 증가세도 뚜렷하다. 야노경제소·오사카 무역관의 '일본 대체 단백질 시장 규모 추이'에 따르면 식물성 육류의 경우 2022년 95억4500만엔에서 2035년에는 1238억8800만엔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물성 해산물도 2022년 2억8300만엔에서 2035년 100억1100만엔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양육과 배양해산물의 경우 연구개발을 완료한 후 2035년까지 각각 25억3000만엔, 9억5900만엔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계획이다.
△ 지금 일본은 푸드테크 열풍
이처럼 일본에서의 푸드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확산되면서 관련 행사들도 개최되고 있다.
'푸드·테크놀로지·사이언스'라는 주제로 열린 'SKS JAPAN 2023' 행사가 지난해 도쿄에서 진행됐다. 당시 행사에서는 △일본에서 시작된 대체식품을 생각한다 △정밀 발효 기술의 최첨단 트렌드 등 푸드테크와 관련한 41개의 세션이 이어졌다. 세션별로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식품 생산, 환경문제로 인한 식품 위기 해결 방안, 푸드테크 식품 사례 등 다양한 발표가 이뤄졌다.
지난 3월에는 2024 푸덱스 재팬(FOODEX JAPAN, 도쿄 국제 식품박람회)이 도쿄 빅사이트 국제 전시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푸덱스 재팬은 1976년 첫 개최한 이래 올해 49회째를 맞은 아시아 지역 최대의 식품 전문 행사 가운데 하나다.
당시 박람회에 참가한 국가만 68개국에 달했으며, 2800여개 업체 등 관계자 총 7만6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푸드테크를 비롯해 유기농 건강식, 농수산물, 육류 제품, 각종 음료 등 설치된 부스 수만 3900여 곳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제3회 FOODtech Week Osaka(푸드테크 위크) 행사가 오사카에서 열렸다. '식품 동장의 자동화 및 DX화'를 테마로 개최된 푸드테크 위크에는 기업 250곳이 참가했다.
진행된 세미나는 총 28개로, 지속 가능한 미래형 식품 공장, AI·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공장, 식품 폐기물 대책 등의 내용이 다뤄졌다. 고은리·송민재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