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겨울바다 제왕'…모슬포서 즐기는 제주방어

겨울 제철 제주 대표 생선 지방 많아 고소한 맛 자랑 오는 28일부터 4일간 축제 시식·체험 등 프로그램 풍성

2024-11-21     고기욱 기자

날씨가 추워지면서 검푸른 바닷속을 시원스럽게 내달리는 방어가 제철이다. 방어는 가을이 되면 남쪽으로 회유하는 성질이 있는데 그 마지막 월동지가 최남단 마라도다. 살이 오를 대로 올라 쫀득한 식감에 감칠맛이 더해지면서 겨울철 제주를 대표하는 생선으로 자리 잡았다. 겨울 방어는 '한(寒) 방어'라고 부를 만큼 통통한 것이 특징이다. 외모만큼이나 맛 또한 뛰어나 겨울 바다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참치 부럽지 않은 맛

갱이목 전갱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방어는 다 자라면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는 대형 어류다. 덩치가 큰 만큼 횟감으로 뜰 살점이 많고, 씹히는 맛이 좋아 참치 뱃살보다 낫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제주 모슬포, 마라도 주변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얼핏 보기엔 참치나 방어 모두 '등푸른생선' 같지만, 참치는 농어목 고등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방어와는 다른 종류다. 

방어는 회가 제격이다. 살점이 두툼하고 씹는 맛이 부드럽고, 등살, 사잇살 배꼽살, 뱃살, 볼살, 목살(가미살) 등 부위별로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방어 등살은 근육이 많아 담백한 맛, 뱃살은 기름이 많아 감칠맛이 좋고, 꼬릿살은 쫄깃하며, 배꼽살은 단단해 식감이 좋고, 고소하며, 가마살은 지방이 많아 입에서 살살 녹는다. 

겨울철 제주 방어는 지방이 많아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방어는 지방함량이 높지만, 불포화지방산으로, 방어의 불포화 지방산은 참치보다 3배나 많다고 알려졌다. 

△즐길거리 가득한 방어축제

제주 방어와 제주 어촌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 겨울 바다의 최고 먹을거리인 방어를 주제로 한 제24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4일 동안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원에서 펼쳐진다. 

모슬포는 국내 최대 방어 생산지이자 방어 상품 가치가 높은 곳으로, 2001년부터 최남단 방어축제를 열고 있다.

모슬포는 방어축제 기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떠들썩하다. 매년 15만~2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으며, 제주의 대표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통통한 방어를 눈과 손과 입으로 체험하고,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방어를 잡는 어민들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방어 잡기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공연도 펼쳐져 남녀노소 모두가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아슬아슬한 방어와의 추격전 끝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방어 맨손잡기, 싱싱한 방어를 저렴하게 구하고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현장 경매, 누구나 낚시왕이 될 수 있는 가두리 방어낚시와 릴낚시 등을 즐길 수 있다. 소라 잡기와 불턱 체험, 보말까기 등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기념사진 촬영장인 방어 포토존, 방어회 무료 시식코너, 수산물 무료 시식코너 운영, 대방어 해체쇼 등의 부대행사들도 도민들과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 연인과 함께 방어축제 현장을 찾아 제철 방어 맛도 보고, 축제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