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사고 길러 시대 흐름 파악하고 미래 대비해야"
2024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8.삼성여고
제민일보·제주도교육청 주최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 강연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4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여덟 번째 강의가 삼성여자고등학교에서 지난 22일 열렸다. 이번 아카데미는 삼성여고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 소장의 강의로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 나선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은 '트럼프 2.0 시대, 글로벌 대격변'을 주제로 미국 대선 결과가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송덕진 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도널드 트럼프가 카말라 해리스 후보를 상대로 312명 대 226명이라는 압도적인 선거인단 표를 얻어 당선됐다"며 "내년 1월 취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다음 행보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 소장은 "선거운동에서 눈에 띈 점은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이자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를 전폭 지지한 것"이라며 "최근 스페이스X의 우주 탐사선 스타십의 발사 장면을 함께 참관하는 등 핵심 측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은 나이 등 이유로 다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기 대선을 노리는 호의적인 정책보다 본인이 정말 원하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트럼프 공약과 정책의 핵심 단어를 꼽자면 관세, 추방, 인상, 종결 등 4가지"이라고 설명했다.
송 소장은 "이를테면 관세에 대해 자국민이 걷어야 할 세금은 줄이고 다른 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물자에 대한 세금을 물려 충당하자는 주의를 갖고 있다"며 "관세는 외국에서 물건을 들여올 때 매기는 세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현재 자유무역 체제"라며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물건이 미국, 중국으로 수출되면 무관세를 적용하는데 이를 바꾸겠다는 것으로,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무역은 국제 무역에서 상품 거래에 정부 간섭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송 소장은 "(트럼프 주요 공약) 두 번째로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이라며 "트럼프는 후보 시절 선거 기간 불법 이민자를 범죄와 실업률 등 사회 문제 근원으로 지목하고 당선되면 대규모로 추방하겠다고 공약할 만큼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 주요 핵심어 세 번째는 인상으로, 미국은 현재 세계 경제 대국이자 국방 대국이다"며 "한국을 비롯해 대만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에 방위비를 더 많이 부담하라고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 시 지금 일어나는 전쟁을 모두 '종결'시키겠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송 소장은 "트럼프 정책 핵심어 네 가지 가운데 한국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단어는 관세와 인상"이라며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사회고, 한반도 정세 등에 따라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강국이자 한국과도 많은 이해관계가 있는 미국의 통상 정책은 한국 졍제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국산 자동차를 100원에 판매하는데 미국에서 50% 관세를 매긴다면 120원, 130원에 파는 자동차에 경쟁력에서 뒤쳐지게 된다"며 "이는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관련 산업의 일자리 감소 등으로 연쇄 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현재까지도 해외 여러 국가에 물자를 공급하고 있는데,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도미노 처럼 다른 무역 국가 또한 세금을 적용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송 소장은 "하지만 이러한 정책에도 우리한테 도움이 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곧 기회"라며 "학생들도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현대 사회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유연한 사고와 사회를 넓게 바라보는 시각을 키우면 생각치도 못한 지점에서 길이 보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