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업 도약의 발판 'JTP 성장사다리'<상> ㈜제우스
"제주농업과 동반성장 위한 기술개발·사업화 지원 큰 성과" 농업 지속가능·가치제고 목표 독자 건조기술 식품가공 사업화 센서기반 스마트팜 고품질 수확 JTP 성장사다리 지원 '우수과제'
제주테크노파크(원장 문용석, 이하 JTP) 기업지원단은 지난해 제주도와 함께 기업 성장단계별 지원사업을 통합한 '제주지역기업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을 실시해 제주기업들의 매출 확대와과 고용 창출에 큰 성과를 거뒀다. 70개 기업에 19억5000만원을 지원한 결과 총 매출 79억2000만원으로 4배 이상의 매출 증가와 상당한 고용 창출 효과로 돌아온 것이다. JTP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으로 기술혁신과 사업화 등 맞춤형 지원을 받고 성장과 혁신을 이룬 우수과제 기업 2곳을 소개한다.
△감귤산업에 기술 접목
제주지역기업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은 제주기업의 규모에 따라 성장단계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경영·기술혁신·사업화·해외수출·투자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1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지원받아 △연구개발(R&D) 과제기획 △시제품 제작 △컨설팅(경영·기술·수출·투자) △제품고도화 △지식재산권·인증 △기술이전 △디자인·국내외마케팅 △해외입점대행 △수출지원(해외바이어발굴·전시회·시장조사 등) △찾아가는 수출상담회 △투자유치 △협업구축·마케팅 등을 진행했다.
토종기업인 ㈜제우스(대표이사 김한상)도 2020년부터 JTP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을 통해 제주농업에 혁신 바람을 일으키며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해가고 있는 젊은 기업중 하나다.
제우스는(JE:US)는 '농업의 가치를 더하는 기업'을 모토로 감귤산업에 기술을 접목한 회사로, '타이벡' 멀칭 재배 농법을 제주에 보급하는 등 기존 농업용 기자재 및 장비를 유통하는 회사에서 JTP와 함께 간편한 가공식품,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팜 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기업 성장의 폭을 크게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건조간식 '그래놀리언' 수출길
㈜제우스가 JTP와 함께 진행한 두 가지 과제중 첫번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JTP '제주지역 스타기업육성사업'으로, 제주산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 간식인 '그래놀리언' 등을 개발한 것이다.
건조과일 사업은 ㈜제우스가 사업 확장을 위해 시작한 아이템이다. 특허 받은 복합건조기를 자체 개발해 품질을 향상시켰고, JTP로부터 시제품 사업화와 시장진입 지원도 받았다.
기존 건조 기술인 동결, 열풍, 감압 등의 경우 건조시간이 최소 15시간에서 길게는 3일까지도 걸리지만 ㈜제우스는 짧은 시간에 제주감귤 등 원물을 저온으로 건조시켜 맛과 풍미, 영양을 그대로 살린 점이 강점이다.
제주산 감귤과 국내산 사과를 ㈜제우스만의 건조기술로 생산한 프리미엄 건조과일스낵 '별애별참'도 생산하고 있다. ㈜제우스는 특히 무설탕, 무보존료, 무향료, 무색소 등 인공향료 없이 생과일을 그대로 건조해 생산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 개발에 힘입어 ㈜제우스의 식품 사업 부문은 매년 두배씩 매출 성장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등 수출도 성사돼 앞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규격외 감귤을 버리거나 매우 저렴한 가격에 가공용으로 넘겨야 했던 제주 감귤 농가들도 제값을 받고 가공식품 원물로 판매할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자청비' 애플리케이션 본격 보급
㈜제우스는 또한 지난해 JTP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팜 관리 시스템인 '자청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올해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감귤 과수원에 태양광으로 가동되는 다중센서 통합 무선노드 IoT 장치를 설치한 후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스파트팜을 제어하고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농가들은 감귤원의 온도·습도·일조 등 기본적인 센서 자료와 함께 각 나무별 비파괴 당도 검사를 통한 정확도 높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11브릭스 이상의 당도를 갖춘 감귤을 수확할 수 있게 된다.
'자청비' 플랫폼을 활용한 간편한 스마트팜 시스템으로 일손을 줄일 뿐만 아니라, 센서 노드에 태양광을 활용해 전원이 없는 노지에서도 'RE100'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식품가공·스마트팜으로 농업 가치 높여"
인터뷰/김한상 대표이사
김한상 ㈜제우스 대표이사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제우스가 아닌 제주(JEJU)와 어스(US), 즉 제주와 함께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뜻을 기업명에 담았다"며 "이에 따라 도내 스타트업, 벤처기업, 유관기관 등과 협업하면서 감귤을 비롯한 제주 1차산업에 도움을 주는 회사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이를위해 감귤 농가 1000곳 이상을 만난 결과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좋은 가격을 받는 것과, 상품성이 낮은 원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 고령화 문제 해결 등 세 가지로 정리됐다"며 "우선 타이벡 멀칭을 도내에 보급해 농가 수익을 크게 올린데 이어 잉여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식품가공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수확 후 피할 수 없는 부패를 해결하기 위해 식품 건조기술이 필요했지만 당장은 기술이 없어 JTP에 자문을 구한 결과 전문가들과 함께 독보적인 복합건조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사업화 지원으로 시제품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농자재 유통에서 식품가공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이사는 또 "기존 스마트팜은 관수, 개폐 등 자동화 시설 수준에 그치지만 우리가 JTP 성장사다리 지원사업의 도움으로 개발한 '자청비'는 점점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도록 만든 데이터형 스마트팜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이사는 "각종 센서값을 통해 농약, 관수, 환기 등을 자동화시설로 가능케 하고, 특히 수확예측모델로 농가가 수확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다"며 "비파괴당도계를 통해 일정 당도 이상에 오른 나무들만 선별적으로 자청비 애플리케이션이 알려줌으로써 일손 절감 및 농가 수익에 도움을 준다. 올해 농가 보급도 지난해보다 4배로 성장하는 등 앞으로 매출비중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 다양한 푸드테크 관련 사업들을 JTP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 향토기업중 최초의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속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 이 기획은 제주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