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감각 지닌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길"
2024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1.오현고 제민일보사·제주교육청 주최 우보미 텍사스대학 연구원 강연
뉴스로 보는 세계 이슈
기술 발달과 삶 관계성
모든 국가 유기적 관계
세계시민의식 함양해야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공동 주최하는 '2024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열한번 번째 강의가 오현고등학교에서 지난달 27일 열렸다. 이번 아카데미는 오현고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뉴스로 보는 세계 이슈'를 주제로 진행됐다.
△기술과 우리 삶
이날 강연에 나선 우보미 텍사스 A&M대학교 연구원은 해외 주요 이슈를 전하며,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국제적 감각과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보미 연구원은 최근 주요 이슈로 △우주·항공산업 △미디어 리터러시 △기후변화 △미국 대선 △전쟁 등을 꼽았다.
우 연구원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산업을 꼽으라면 항공우주 분야"라며 "한국도 우주산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항공우주 산업은 미국, 러시아처럼 국가가 주도해왔다"며 "최근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우주 개발(Old Space,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로 이뤄지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개발 등에 투입되는 비용이 천문학적이지만 20여년 후에는 기술 발달로 비용이 낮아지며 민간 우주 서비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우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위에 오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펠컨9의 1회 발사 비용은 6000만 달러(한화 837억원)정도로 측정된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유인 우주선인 아폴로 11호(새턴V) 발사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이 가능했던 이유는 로켓 재사용 기술이 발달하면서다.
그러면서 "훈련받은 우주인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우주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우주산업에 뛰어들어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지구 근처를 떠도는 우주쓰레기도 늘고 있다"며 "이에 우주쓰레기를 처리하는 로봇 등을 발명하는 국가도 생기고 있다. 항공우주 파생산업으로 진로를 탐색할 때 고민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이라고 전했다.
우 연구원은 두 번째 이슈로 누리소통망(SNS) 발달에 대해 "이제는 SNS와 단절된 삶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SNS를 없애는 것이 아닌 '잘 사용하는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SNS 사용량이 늘수록 청소년의 피로도와 우울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SNS 기업들도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밤-새벽 시간대 사용을 제한하는 등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곳은 호주"라며 "16세 미만 청소년은 SN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세계 최초로 발의했고, 내년부터 시행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 연구원은 "우리도 외부 영향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미디어 사용을 제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잠시 멈추고 휴식이나 다른 활동으로 피로한 심신을 회복하는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문제 우리와 유관
또한 우 연구원은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 문해력)'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가짜뉴스부터 딥페이크, AI(인공지능) 보이스피싱 등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조 바이든 후보자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해 유권자들에게 전화하며 '선거에 참여하지 말라'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기도 했다"며 "이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큰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단순히 문자를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정보 사실을 판단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피력했다.
우 연구원은 "우리 일상과 밀접한 이슈로는 '기후변화'가 있다"며 "이상기후 문제는 오랜 인류의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스페인과 미국 남동부 지역에서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했다"며 "지난 10월 29일 스페인에서 허리케인과 함께 기습 폭우로 8시간 만에 1년 치 강우량이 한번에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또한 사계절 기후가 변화하는 등 이미 이상기후를 겪고 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며 국내를 넘어 해외 이슈에도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