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의 진짜 이름은 무엇인가요”
9일 오후 제주도의회에서
제주4·3다룬 드라마 영화
‘내 이름은’ 제작 발표 회견
‘텀블벅’에서 펀딩 진행중
76년전, 광풍이 쓸고 간 제주4·3은 현재도 폄훼 등 격랑과 맞서고 있다.
그럼에도 제주4.3은 화해와 상생을 위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9일, 4.3의 제대로 된 이름을 찾기 위한 손길들이 맞닿았다. 영화 ‘내 이름을’ 통해서다.
이날, 제주도의회 1층에서 제주4·3을 녹여낸 영화 ‘내 이름은’ 제작 발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행사에는 정지영 감독과 염혜란, 김민재 배우를 비롯해 현기영 소설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종민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등이 참석, 그 의미를 더했다.
영화는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제작사인 정상민 아우라픽처스 대표는 “4·3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드는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로 우리 사회 기득권의 부조리함을 고발한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영화 ‘시민덕희’와 드라마 ‘더 글로리’ ‘마스크 걸’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염혜란 배우가 극 중 인물 '정순'을 연기한다.
영화는 '정순'과 '영옥' 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진통을 거쳐 1998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오늘날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는다.
3·1독립운동, 8·15해방, 5·18광주 민주항쟁 등은 국내 현대사를 관통하며, 모두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반영된 이름을 부여 받았다.
하지만 제주4·3은 아직도 '사건'이라고 불릴 뿐이다.
영화 '내 이름은'은 제주4·3의 이름 찾기를 화두로 삼았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대립적 구도를 넘어, 폭력 트라우마의 극복과 화해는 어떻게 모색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주인공들이 어떻게 절망에서 희망을 찾는가를 보여주며, 4·3의 이름을 찾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영화는 제주와 전국 오피니언 리더 32인과 659명의 시민 발기인을 필두로 '내 이름은' 제작추진위원회가 지원한다.
내년 4월 3일 크랭크인을 목표로 제작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제작 지원을 희망하는 자는 내년 1월 31일까지 ’텀블벅 펀딩((https://tumblbug.com/naeireumeun)에 참여하면 된다.
정지영 감독은 “현재 영화는 촬영을 마치고, 2026년 4월 관객 분들을 만날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4·3의 의미와 이름 찾기를 위해 도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는 '내 이름은' 범국민추진위원회와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등의 후원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