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유 안 되는 신장, 일상 관리가 중요

2024-12-18     전예린 기자

우리 몸에 흐르는 혈액의 노폐물을 거르는 역할을 하는 신장은 인체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여러 이유에 의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거나 이식을 고려하게 된다. 신장의 주요 질환인 만성 신장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자 제주한라병원 신장내과 명의 이충식 과장을 만나봤다. 

만성 신장 질환의 원인

만성 신장 질환은 신장 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 당뇨병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돼 신장 내 혈관이 손상으로 제 기능을 못하게 되는 경우다.

두 번째 주요 원인은 고혈압으로 신장 내 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져 손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며, 세 번째 원인으로 사구체신염이 있다. 사구체는 신장에 연결된 신동맥에서 나온 모세혈관들이 뭉친 덩어리를 말하며 우리 몸에 과도한 체액과 전해질·요독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을 한다. 사구체신염이 발생하면 과도한 체액과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해 혈뇨가 생기거나 단백뇨가 나타나고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이 감소해 신장 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외에도 반복적인 신장 결석,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신장 질환의 증상과 진단법

만성 신장 질환은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심한 경우 신장 기능의 90%가 상실됐음에도 이를 자각하거나 알지 못한 상태에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손상된 신장은 자연 치유되거나 기능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주기적인 검사를 권고한다. 

2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이 2년에 한 번 받는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사구체 여과율'이라는 항목이 있다. 이는 신장의 기능을 정량화할 수 있는 수치로 신장이 1분 동안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말한다. 신장에서 걸러지는 혈액의 양을 직접 측정할 수는 없으므로 혈액 내 '크레아티닌'이라는 노폐물 수치를 측정해 사구체 여과율을 추정한다.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이며 사구체 여과율이 60ml 이하로 나타날 때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사구체 여과율은 과로나 감기, 전날의 음주나 과격한 운동, 여성의 경우 월경 등에 의해 일시적으로 이상 소견이 나올 수 있으므로 수치가 낮게 나온다고 모두 의심할 필요는 없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검사를 받은 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만성 신장 질환의 치료

만성 신장 질환의 치료는 발생원인, 진행 정도,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손상된 신장의 기능을 회복할 수는 없으므로 현재의 신장 기능을 보존하고,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치료한다. 

주요 치료 방법으로는 먼저 만성 신장 질환의 발생 원인인 당뇨병, 고혈압과 같은 기저 질환 관리를 위해 혈당과 혈압을 조절한다. 이후 나트륨, 단백질, 칼륨, 인 등의 섭취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진행하며 이는 개인 상황에 맞춰 영양사와 상담 후 알맞은 식단을 구성하게 된다. 이후 신장 기능 보호, 빈혈 치료를 위한 약물 치료와 금연, 규칙적인 운동,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을 개선토록 하며 정기적으로 신장 기능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하여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신장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이는 신장 기능이 거의 상실되었을 때 고려된다. 

 신장 투석의 어떻게 진행 되는지

신장 투석 혈액 내 독소를 정화하고 노폐물과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으로 나뉜다.  혈액 투석은 외부 장치인 투석기를 이용하여 혈액을 정화하는 방법으로 먼저 팔의 정맥에 있는 동맥정루 또는 중심 정맥에 혈액을 빼내는 경로를 만들어 혈액 투석기와 연결하게 된다. 이후 혈액은 투석기로 이동하여 투석 막을 통해 투석액과 접촉하여 노폐물과 과도한 전해질을 투석액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걸러진 혈액은 다시 환자의 몸으로 반환되며 보통 3~5시간 소요되며, 주 3회 실시하게 된다. 

반면에 복막 투석은 복부 내에 있는 복막을 이용해 혈액을 정화하는 방법으로 환자 복강에 투석액을 주입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 투석액을 주입한다. 주입된 투석액은 복막을 통해 혈액과 접촉하여 노폐물과 과다한 수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투석액은 4~6시간 동안 복강에 머물다가 배출된다. 복막 투석은 환자가 자기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막염과 같은 감염 위험이 존재한다. 

만성 신장 질환의 예방 방법

만성 신장 질환이 생기면 완치가 되지 않아 평생 관리가 필요하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먼저 신선한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여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단백질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적절한 체중과 혈압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주 150분 이상의 중증도 운동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당뇨병과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면 관리가 필요하며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체내 수분 균형 유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기적인 검진으로 신장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발생 시 즉시 의료진과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신장내과 이충식 과장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同 대학원 석·박사를 마쳤으며 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전임의를 거쳐 2009년부터 제주한라병원 신장내과 과장, 인공신장실 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속적인 연구와 치료를 하고 있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안전보건공단 산하 기관으로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산업간호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산업위생기사, 직무스트레스 상담사 등 근무하며 건강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도내 사업장에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문의 ː 제주시 중앙로 165 고용복지플러스센터 3층/  제주시 수목원길 9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