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날 머정 좋은 날만 보게 ᄒᆞ여줍서
<와랑차랑 제주어 ⑧>
요ᄒᆞ루긴 복덕개에 뎅겨 오랏수다. 음력 초ᄒᆞ룻날에 영등할망이 제주도에 오민 체얌 들른덴ᄒᆞ는 디가 복덕개라양. 그딘 영등할망이영 영등하르방도 싯고, 영등메누리광 영등우장신도 바당질 ᄄᆞ라 ᄒᆞ나ᄊᆞᆨ 세와진 게 ‘영등할망 신화 공원’이렌 일름이 부떠젼 이십데다.
영등할망이 오라 가민 그땐 잘도 얼어양. 하늘 북착 끗뎅이 영등나라에서 제주ᄁᆞ지 ᄇᆞ름을 뒈싸간다 ᄂᆞ뒈싸간다 ᄒᆞ멍 오라 가민 바당이 ᄇᆞᆫᄇᆞᆫᄒᆞ당도 하늘 우터레 뒈싸지주마씨.
영등굿을 ᄒᆞ젱 ᄒᆞ민 멩심ᄒᆞ영 부녀회서 할망당에 강 영등맞이 날ᄍᆞ를 받안 와 낫수다. 영등굿은 영등할망 떠나불기 전 이월 ᄇᆞ름전이 똑 헤사뒈여마씨.
날ᄍᆞ를 받앙 오민 ᄌᆞᆷ녜덜은 날ᄍᆞ에 맞추왕 하간 제숙 준비를 ᄒᆞ여낫주마씨.
우리 어멍도 ᄌᆞᆷ녜라노난 그날은 곤밥에 ᄃᆞᆨ새기 ᄉᆞᆱ은 거영, 하간 제숙광 액막이 소지에 물색천을 공들연 준비ᄒᆞ엿수다. 경ᄒᆞ곡 지물은 똑기 ᄃᆞᆯ레떡으로만 헤나서양.
지물로 올릴 ᄃᆞᆯ레떡은 절대 소곰 ᄒᆞᆫ방올도 안 놩 심심ᄒᆞ게 ᄊᆞᆯᄀᆞ루로만 멘들아 낫수다. 영등할망이 먹을 거난 ᄃᆞᆯ레떡을 심방이 보는 제비ᄊᆞᆯ광 ᄒᆞᆫ디 초석 우터레 ᄉᆞᆯ리 올리는 겁주마씨.
그날 어멍이 정지서 ᄃᆞᆨ새기 ᄉᆞᆱ안 까가난 눈이 훼뜩 돌아간 나도 어멍이영 ᄒᆞᆫ디 가켄 흥젱이 ᄒᆞ엿수다. 버버리 장갑 찌고 ᄒᆞᆷ치 무뚱에 신 고무신을 와려데기멍 신어가난 어멍은 “야이 보라게. ᄄᆞᆺᄄᆞᆺᄒᆞᆫ 구들에 ᄀᆞ만이 꾼데박아졍 시라보저. 어멍 말 ᄀᆞᆯ으민 것대답 말앙 예 ᄒᆞ라이.” 요영 ᄒᆞ멍 날 ᄄᆞᆯ라 불젠 ᄒᆞ는 거 아니우꽈? 게도 멘들락ᄒᆞ게 벳긴 헤양ᄒᆞᆫ ᄃᆞᆨ새기 생각ᄒᆞ난 ᄂᆞ시 방구들에 우두렉이 앚앙 싯질 못 ᄒᆞ컵디다게.
어멍 조롬에 부영케 좇아갓수다.
“아이고, 공들이레 가는 디 부에도 못내고원. 그디 가민 귀경만 ᄒᆞ고 씰데엇인 말 말앙 속심ᄒᆞ라이.” 이추룩 단탁ᄒᆞᆫ 후제 날 ᄃᆞᆯ안 영등굿 ᄒᆞ는 디레 갓주마씨.
우리 어멍은 ᄎᆞᆯ려간 하간 지물덜이영 불전 오천원광 제비ᄊᆞᆯ을 초석 우터레 올립디다.
“아이고, 메날 머정 좋은 날만 보게 ᄒᆞ여줍서. 하다 바당이서 궂인 일 엇게 ᄒᆞ여줍서.” 어멍이 두 손 모도완 빌어간다 빌어온다 헤가난 나도 어멍 뒤티서 ‘우리 어멍 구젱기영 빗난 셍복이영 하영 ᄒᆞ게 ᄒᆞ여줍서. 경ᄒᆞ곡 우리 집 부제칩으로 멘들아줍서.’ 빌엇주마씨.
영등굿이 끗나난 심방은 제비ᄊᆞᆯ 보멍 좋다, 궂다를 점치는 거라양. 우리 어멍 ᄎᆞ례가 뒈연 제비ᄊᆞᆯ ᄒᆞᆫ 줌 줴연 이녁 앞더레 휙 데껸게마는 ᄋᆢᄃᆞᆸ알이 나오란 “아이고 재수가 막 좋은게.” ᄒᆞ여가난 우리 어멍은 너미 좋안 두 손 모도완 곱박곱박 절을 ᄒᆞ엿수다.
겐디 상군ᄌᆞᆷ녜인 정애어멍 ᄎᆞ례가 뒈난 심방이 멩두칼 두 개 심언 탁 데낍디다게. 게난 칼이 과짝 세와진 거 아니마씨?
심방은 야게길 웨로 ᄂᆞ다로 흥글어가멍 또시 탁 데낍디다.
두 번 시 번 데껴도 칼이 ᄂᆞ시 ᄒᆞᆫ착펜으로 돌아눕질 안 ᄒᆞ난 심방은 정애어멍신더레 인정 걸렌 ᄒᆞ여서마씨. 게난 정애어멍은 큰큰ᄒᆞᆫ 돈 오천원을 갯숙이서 꺼내연 인정을 걸멍 잘못헷수덴 들구 빌엇수다.
이추룩 우리 어멍광 ᄌᆞᆷ녜덜이 공들인 후제 물에 들엉 ᄌᆞᆷ복이라도 ᄒᆞ나 트민 ‘오널 요왕맞이 잘 ᄒᆞ여졋저’ᄒᆞ멍 이제ᄁᆞ지 어떵어떵 ᄌᆞᆫ디멍 살앗주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