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공연장?…온라인 작품 새바람
마로, '미여지뱅뒤' 제공 관객 접속으로 무대 경험 전에 없던 수익 창출모델
제주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이 마련됐다. 그런데 공연 장소가 조금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무대가 없다. 대신 'PC'방이 공연 장소다. 이 공연이 PC로만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공연으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마로는 오는 20일까지 몰입형 온라인 공연 '미여지뱅뒤'를 전국 36개 레벨업 PC방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1만 8000신들의 신화를 가진 제주, 하지만 인간의 탐욕으로 환경이 파괴되자 신들은 제주를 떠나게 된다. 제주에서 이승과 저승 사이의 광활환 벌판인 '미여지뱅뒤'에서 주인공 본주는 다시 신들을 불러오는 여정을 떠난다.
전통예술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이번 공연은 제주 신화 속 공간인 서천꽃밭, 하늘올레 등을 가상현실로 구현하고, 관객이 직접 이 세계에 접속해 주인공 본주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음악과 디지털 그래픽이 어우러져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관객에 선택에 따라 공연 내용이 달라지는 상호작용 연출로 온라인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공연이 특별한 점은 공연의 공간 경계를 허물면서 관람료에 대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을 통해 3년간 연구한 끝에 이번 공연을 마련하게 됐다.
PC방이라는 대중적 공간을 활용한 접근은 기존 예술 공연과 차별화되며,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마로는 글로벌 무대에 제주 신화와 전통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영문판 제작도 서두르고 있다.
다음 목표는 확장현실 공연이다. 라이브 연주와 디지털 공연이 결합된 형태로 실시간 퍼포먼스와 가상현실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예술성과 기슬의 결합이 한층 더 진화될 전망이다.
마로 관계자는 "3년간의 개발 과정은 전통예술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기술을 통해 새로운 무대와 관객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을 통해 전통예술이 가진 힘을 더 넓은 세상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PC방 방문 뿐 아니라 윈도우 체제 PC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공연 시간은 평균 50분으로, 전 연령 관람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미여지뱅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