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로길 쓰레기 무단투기 극성

차량 이용 대형 쓰레기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

2025-02-05     고기봉 도민기자

제주지역 신구간을 맞아 쓰레기 무단투기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인적이 드문 농로와 들녘이 무차별적으로 버려진 생활 쓰레기 등 각종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신구간이란 제주도의 오랜 전통 풍습 중 하나로 한 해의 마지막 절기이자 가장 춥다고 알려진 대한 후 5일에서 새해의 첫 절기로 봄이 시작되는 입춘 전 3일까지의 약 일주일을 이르는 말로, 올해는 1월 25~31일이다.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농로 길과 야산에 차량을 이용해 내다버린 대형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강력한 지도단속과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찾아간 오조, 시흥, 수산 도로변 농로 길과 공터 주변에 각종 생활 대형쓰레기가 널브려져 있었다. 쓰레기 종류도 다양했다. 건축 자재 폐콘크리트, 폐세탁기, 농사용 포대, 파손된 가전제품, 폐비닐, 깨진 유리병, 각종 폐식기 등 생활 쓰레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또 다른 인근 야산 역시 가전제품 등 대형 폐기물과 함께 물탱크 등 건축 폐기물까지 곳곳에 버려지면서 마치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농사용 비닐 및 농약병은 마대에 담겨 버려진 상황으로 누군가 고의로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투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한 무단투기가 일어나는 장소로 개인 농지(밭) 입구 푹 파인 곳에 계속해서 쓰레기를 내버리는 사람이 양심은 제주의 환경을 멍들게 하고 있다. 특히 쓰레기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는 이곳은 사람이 왕래가 잦은 편이라 차량을 주차해 놓기 편리해 쓰레기를 몰래 버리기 좋은 곳이 된 것 같다.

인근의 한 주민은 "차량으로 접근하기 좋은 곳이라 대형 쓰레기 무단투기가 끊이지 않는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 쓰레기 무단투기가 점점 더 늘어나 환경오염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산읍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 투기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면 수거 등의 조처 하고 있으나, 방치된 쓰레기더미를 찾아내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일단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불법 투기를 하지 않는 것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쓰레기 더미가 발견되면 주민들의 신고의식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만의 단속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민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신고포상금 제도 및 환경 신문고에 적극적인 참여"도 요청했다.

한편 '쓰레기 불법 투기 신고포상금 제도'는 담배꽁초를 차량 밖으로 버리거나, 야산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등 쓰레기 불법 투기 행위를 신고하면 최저 3만원부터 과태료 부과액의 10%를 신고자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환경신문고는 누구나 환경오염행위를 목격했을 경우 국번 없이 '전화 128'로 신고할 수 있는 제도다. 휴대전화로 128번을 누르면 통신사는 신고자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여 가까운 지자체의 환경부서로 자동 연결된다.

신고대상은 수질오염 행위, 대기오염 행위, 쓰레기 불법 소각·무단투기행위, 희귀 식물 도체 행위, 야생동물 밀렵행위 등이다. 신고요령은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환경오염·훼손을 했는지를 6하 원칙에 따라 가능한 자세하게 신고하면 된다.

한편, 지역의 한 주민은 "이외에도 각 읍·면에는 이와 같은 크고 작은 쓰레기 더미가 산재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각 읍·면 및 사회단체들과 연계해 각 마을 이장들의 협조를 받아 몇 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지역 환경정화작업 및 쓰레기 불법 투기 근절 캠페인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깨끗한 농촌 환경 조성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