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발주 하루 만에 배송…수도권 물류 혁신

제주 신선 농산물 통합물류 시대 2 경기도 안성 거점물류센터 통한 효율화 추진 새벽에 받은 농산물 분류·소분해 즉각 배송 물류비 절감·신선도 유지 두 마리 토끼 잡아

2025-02-26     김두영 기자
26일 새벽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제1권역 거점물류센터에 도착한 제주산 농산물의 하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민선8기 제주도정이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농산물 통합 물류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복잡했던 유통 구조를 개선, 제주의 농산물이 수도권까지 하루 만에 배송되고 있다.

현재 제주가 추진하고 있는 농산물 통합물류사업은 경기도 안성과 경북 칠곡, 전남 영암 등 3개소에 위치한 내륙거점물류센터에 농산물이 운송되면 센터가 이를 전국에 분산 출하하는 형태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 출하된 농산물이 도매시장과 중도매인, 소매유통업체를 거쳐 소비자에게 배송되던 기존 유통 체계가 거점물류센터로 우선 집결된 후 그대로 배송되는 형태로 간소화되면서 물류비 절감과 신선도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

특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3개 거점물류센터 중 수도권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제1권역 물류센터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주천리에 위치해 있어 평택제천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근이 쉬워 수도권 전역에 1시간 안에 배송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한국컨테이너풀이 운영을 맡은 제1권역 물류센터는 영업 면적이 무려 8703.2평(2만8770㎡)에 달하며 냉동과 냉장이 가능한 대형 창고 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량의 농산물을 신선하고 신속하게 배송할 수 있다.

26일 새벽 현장을 방문한 결과 제1권역 물류센터에는 전날 제주에서 출하돼 선박을 통해 이송된 농산물을 하역하는 작업이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센터로 들어온 농산물은 즉시 현장에서 분류와 소분 작업을 거쳐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서울지역 중·소형마트 등에 곧바로 배송된다. 제주에서 출하된 지 하루 만에 소비자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일부 농산물은 냉장이 가능한 창고에서 보관되다 추가 주문이 접수될 경우 즉각 배송이 이뤄지는 만큼 재고관리가 더욱 수월해 진 것은 물론 갑작스러운 소비량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한국컨테이너풀 관계자는 “제주에서 출하된 농산물을 그대로 물류센터에서 받아 각 소비지로 배송하면서 현재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물류비가 20% 가량 절감됐다”면서 “특히 유통 시간이 줄어들면서 제주 농산물들이 더욱 신선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센터에서 물류 전반을 책임지면서 대형마트 유통 시 발생하는 각종 발주 업무 등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업무 간소화에 따른 편의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 배송 체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가다듬기 위해서는 제주에서 농산물을 통합 발송할 수 있는 거점물류센터가 조성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제주에 거점물류센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센터에서는 수도권 택배 배송도 가능하지만 제주 농산물은 아직 택배 배송은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농산물 뿐만 아니라 수산물이나 가공식품 등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택배 배송까지 시작하게 되면 제주의 농수축산물을 보다 신선하고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제1권역 거점물류센터의 모습.
제1권역 물류센터 내 냉장창고에서 보관되고 있는 제주산 농산물들. 대형마트 등에서 추가 발주가 접수되면 즉각 배송이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