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도 '맹위' 떨치러 나선다
10~14일 국대선발전 겸 회장기 제주선수단 100여명 참가 예정 김세헌·이현지 선봉 역할 기대
대한민국 남녀 유도 중량급 간판인 제주의 김세헌(한국마사회)과 이현지(남녕고)가 올 시즌 국내 최강 입지를 굳히기 위한 무대에 선다.
동시에 제주 유도 꿈나무들에게는 겨우내 가다듬은 실력을 평가받는 한판 승부의 세계가 펼쳐진다.
제주도유도회(회장 강만순)는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2025년 회장기 전국유도대회가 열린다고 5일 밝혔다.
2025년 2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시즌 개막전으로, 제주 선수단은 초·중·고교 및 실업팀 100여명이 총출동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국가대표 선발전이다. 남자 -100㎏급의 김세헌과 여자 +78㎏급의 이현지가 지난해 11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현지를 견제할 상대로는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하윤(안산시청)이 유일하게 꼽히지만, 지난해 순천만국가정원컵에서 맞대결 끝에 이현지가 한판승을 거두며 한 발 앞선 상황이다.
대진표상 이현지와 김하윤은 결승전에서 만난다.
이와 함께 남자 -60㎏급의 오상우와 양민준(이상 용인대)을 비롯 -66㎏ 홍규빈(제주도청), -73㎏ 고지운(한체대), 강성현(용인대), -81㎏ 김덕훈(용인대), 고호령(한체대), 여자 -57㎏ 이본(용인대) 등 제주출신 대학 및 실업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제주도청 소속의 이경하, 신유나, 박세은, 차민지, 조은나라와 이성근, 최민철 등 8명 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초·중·고교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먼저 단체전 남초부는 에스유도클럽과 동남초가, 여초부는 동남초가 출전한다. 남중부는 올해 첫 선을 보이는 아라중과 애월중, 한라유도클럽이 나서며 남녕고등부는 남녕고가 출격한다.
개인전은 진학 등으로 새로운 판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학년을 중심으로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다만 체급별 특성에 따라 신예들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무엇보다도 첫 전국 대회인 만큼 베일에 싸인 전력이 드러나게 되면서 시즌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제주도유도회 설명이다.
강만순 제주도유도회장은 "새롭게 팀에 합류한 신입생들까지 겨우내 합동훈련 등을 통해 전력 향상을 꾀한 만큼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만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더라도 상대 선수들의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