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에 담긴 삶의 미학"

2025-03-16     고은리 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은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장리석기념관 상설전 '남국일기(南國日記)'를 개최해, '고독' 등 조각과 회화작품 16점을 선보인다.

 

   도립미술관 10월까지
   장리석기념관 상설전
  '남국일기(南國日記)' 

 

   장리석 화백은 근·현대 변혁기 서민의 삶을 예술의 언어로 담아낸 화가다.

   그의 그림은 시대의 숨결과 민중의 고뇌를 고백하는 창이다.

   당시 사회의 격동 속에서, 장 화백이 그려낸 서민들의 일상은 평범한 삶의 미학이었으며, 그 속에 담긴 강렬한 생명력과 인간의 존엄성은 한결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작품 속 서민들의 얼굴, 손끝에서 느껴지는 노동의 무게,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삶의 희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서사시를 이루며,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이종후)은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장리석기념관 상설전 '남국일기(南國日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리석 화백은 평양 출신으로 1951년 한국 전쟁 발발시, 고향을 떠나 제주에서 약 4년간 거주하며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장 화백은 상경 이후에도 제주의 풍경과 풍물을 소재 삼아, 지속적으로 작품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에, 지난 2009년 개관한 도립미술관은 장리석 화백의 기증 작품 110점을 활용해 매년 상설전을 운영중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리석 화백(1916~2019) 작품 기증 20주년을 맞아, 제2의 고향 제주와의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장 화백의 조각과 회화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제주에서'와 △'내면화된 제주' 등 총 2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제주에서'섹션에서는 장리석 화백의 제주 피난생활의 궤적을 조명, 제주에 머물며 그린 작품들과 관련 아카이브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내면화된 제주' 섹션에서는 장리석 화백이 제주의 풍경과 풍물에서 받았던 인상을 건실한 화면과 풍부한 색채로 구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올해는 장리석 화백이 작품을 도에 기증한 지 2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로, 그의 기증이 제주도립미술관 건립의 토대가 되었다"라며 "이번 '남국일기(南國日記)'전을 통해 장리석 화백이 자신의 감정 '망향(望鄕)'을 이입한 공간인 제주를 살펴보는 여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립미술관은 올해 상반기 기획전으로 '역사화의 새 지평:시대를 보다'와 '4·3미술 네트워크 교류전:빛과 숨의 연대'를 진행하고 있다. 문의=제주도립미술관(064-710-4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