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세계 환경의 날' 세계환경중심도시 제주로 도약할 기회
2025년 '세계 환경의 날' 행사가 제주에서 열린다. 1972년 UN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각국 정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유도하며 시민사회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했다. 이 행사는 매년 대륙을 바꿔 개최국을 정하고,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 특정 환경 문제에 집중하면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 행사다.
1997년 서울에 이어 28년 만인 올해, 제주가 개최 도시로 선정된 것은 '세계환경중심도시'라는 목표 아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주도의 적극적인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
2025년 세계 환경의 날의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다. 이는 제주가 추진하는 '2040플라스틱제로섬' 선언과 맞닿아 있다. 제주도는 '재활용 도움센터', '일회용컵 보증금제', 자원순환센터 등 선도적인 정책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매일 쏟아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거리 곳곳에 버려진 일회용품과 담배꽁초, 점점 심해지는 해양 쓰레기 문제, 느슨한 플라스틱 규제, 환경 영향 보다 양적 성장을 위한 개발, 제2공항 문제 등을 볼 때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은 무척이나 거리가 먼 이야기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이번 행사 개최는 우리에게 중요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큰 시험을 앞두고 준비하는 자세로 행정부가 움직인다. 지속가능을 목표로 하는 세계인의 눈높이에서 우리의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해 볼 기회다. 무엇보다 세계가 감탄하는 천혜의 자연 자원을 가진 제주, 우리 제주가 가야 할 지속가능한 발전의 방향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행사는 철저하게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며, 지속 가능한 모범 사례를 만드는 행사이길 바란다. 겉만 번지르한 행사가 아닌 정신이 느껴지는 행사.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참여가 또 중요하다. 제주의 정신은 시민사회에 있다. 제주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기며, 소중한 자원을 다음 세대에 건강하게 물려줄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야기하는 시민 문화. 생활 속 작은 실천에 앞장서며 건강한 시민 문화를 만들어 가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말처럼, 세계 환경 축제를 '행정부의 행사'보다 더 큰 시민사회의 축제로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