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제주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역사적 가치,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 인정 국제자문위 “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 본보 456회 걸친 기획「4·3은 말한다」 포함
제주 4·3의 진실 규명과 화해 과정을 증언하는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지난 11일 오전 6시5분(프랑스 현지 시각 10일 오후 11시 5분),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chives)'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승인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2023년 11월 제출한 등재신청서는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와 국제자문위원회(IAC)의 등재권고를 받았고, 집행이사회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이 7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제주4·3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 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27건),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1만4601건),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42건),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보고서(3건) 등이다.
도서 부문에는 제민일보 4·3특별취재반이 창간호부터 456회에 걸쳐 4·3의 진실을 파헤친 기획연재를 엮은 「4·3은 말한다」도 포함됐다.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4·3기록물의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국제자문위원회는 "국가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사회적 화해를 이뤄내며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며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제주도는 이번 등재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으로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도는 외교부로부터 등재확정서와 인증서를 받으면 다음달 중순께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국비를 지원받아 아카이브 구축 등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주도는 2012년 토론회를 통해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2018년부터 작업에 착수했다.
도는 2022년까지 기록물 선정 및 수집 작업을 거치고 2023년 2월 문화재청을 거쳐 같은해 11월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소위원회 심사, 올해 2월 국제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해 4월 최종 등재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