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밤거리 밝힌 연등행렬...6년만 개최
26일 부처님오신날 기념 봉축대법회·연등축제
2025-04-27 김은수 기자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5월 5일)을 앞두고 지난 26일 제주시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행렬이 코로나19 이후 6년 만에 열려 제주의 밤거리를 밝혔다.
제주불교연합회(회장 허운 스님)가 주최하고 제주불교연합연등축제위원회가 주관한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대법회와 연등축제'가 이날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문화공연과 봉축대법회, 연등행렬 등 순서로 펼쳐졌다.
특히 시민복지타운에서 출발해 탑동광장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연등행렬이 도내 사찰과 불교단체 구성원, 불교 신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렬 참가자들은 형형색색 연등을 손에 들고 행진했으며 코끼리, 사자, 동자승 등 불교 및 전통문화 상징물을 활용한 대형 장엄등과 스누피 등 캐릭터로 만든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2·3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파면, 전국 대형 산불을 겪으며 사회적 혼란과 상처를 어루만지고 희망을 간직하며 화합을 모색하자는 취지가 연등행렬에 의미를 더했다.
제주불교연합회장인 허운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연민과 자비 마음이 퍼져 갈등, 혼란, 불안을 넘어 화합의 길을 찾아야 한다"며 "지혜의 눈을 뜨고 자비의 몸짓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5일 부처님오신날에는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를 비롯한 도내 각 사찰에서 법요식과 봉축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