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평안을" 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봉행

"내 마음 평안하게 할 주인공 나 자신"

2025-05-05     김은수 기자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제주 관음사를 찾은 가족이 관불 의식을 하고 있다. 관불 의식은 아기부처 불상에 감로수를 붓는 불교 의례다. 김봉철 기자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5일 오전 제주도내 주요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봉행됐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제주 관음사에서 오전 9시부터 열린 법요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을 비롯 제주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김한규·문대림 국회의원을 비롯해 불자와 도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은 봉축사에서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연민과 자비의 마음으로 갈등과 대립, 혼란과 불안을 넘어 화합과 연대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음이 평온하면 양극단에서 벗어나 막힘없는 대자유의 세상이 열린다"며 "걸림이 없는 대자유의 마음은 자신의 안락과 이익에만 머물지 않고, 이웃의 고통을 덜어내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밝혔다.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제주 관음사에서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김은수 기자

허운 스님은 "내 마음을 평안하게 할 주인공도 나 자신이며, 내 이웃의 고통을 벗어나게 할 주인공 또한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행복하고 남에게도 사랑과 자비를 나눠 올해 봉축표어인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 완성하는 해가 되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전했다.

오영훈 지사는 축사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제주공동체를 위해 불교계와 함께 도민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법요식은 중생의 깨달음을 알리는 명종 의식을 시작으로 삼귀의, 반야심경, 봉축법어 등 순으로 이어졌다.

아기 부처님를 감로수로 씻겨 탐욕·노여움·어리석음 등 삼독(三毒)을 씻어내는 관불의식에는 일반 도민들도 참여했다. 김은수 기자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인 5일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제주 관음사에서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