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형 게임으로 제주해녀문화 가치 알린다"
미국 S/W 개발사 카렌 대표 XR 게임 '제주의 파도' 개발 해녀 문화와 생태 보호 주제 긍정적 영향 세계 전파 나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융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 회사가 제주해녀문화를 주제로 한 가상현실 게임 개발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카렌 스트리징거(Karen Stritzinger)씨가 개발하고 있는 '제주의 파도: 해녀 학교'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제주해녀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해양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과 복원을 위한 협력의 모델로서 제주해녀를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카렌 대표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XR(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융합),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인 올드하라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환경·기후 문제 및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교육적 게임, 몰입형 미디어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주해녀가 이 회사의 콘텐츠 주제가 된 것은 2020년 카렌 대표와 제주의 인연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렌 대표는 당시 제주도에서 유기견 두 마리를 입양한 것을 계기로 제주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중에서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문화'에 집중했다. 생업을 넘어선 공동체 정신과 상호 협력 문화,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의 지혜에서 영감을 얻고 해녀 문화를 알리기 위한 게임 개발을 추진한 것이다.
그가 개발중인 '제주의 파도: 해녀 학교' 게임은 현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제주해녀가 되기 위해 훈련하는 1인칭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가상현실 도구를 통해 해녀들의 물질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 전통 생태 지식을 배우고 계절별 제주바다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며, 제주 민속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게임속 제주해녀의 물질을 진정성 있고 실감나게 구현하기 위해 물속 시야, 산소 부족, 조류, 생태계를 정교하게 설계하는 동시에 카렌 대표가 제주에 머물며 지난 3일 한수풀해녀학교에 입학해 직접 제주해녀문화를 배워가는 중이다.
아울러 어장내 수산자원 회복 프로그램 등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주해녀 공동체에 게임 수익의 일부를 기부할 계획도 갖고 있다.
카렌 대표는 "재미를 넘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매체로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며 "제3자의 시선으로 해녀문화를 글로벌 감수성에 맞게 재해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세계적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제주 해녀의 공동체적인 삶과 생명 존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전세계에 알리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초기 작업이며, 앞으로도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해 확장해나갈 예정"이라며 "게임의 스토리를 위해 해녀 문화 연구자의 협력과 함께 향후 한국 디자인·개발 인재 채용 및 속편 제작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