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신문 위기 극복, 차별화된 기사 필요
제민일보 독자권익위 회의 전문 칼럼·필진 강화 주문 도내 각종 현안 대책 논의
지방신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과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잇따랐다.
제16기 제민일보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고유봉)는 15일 제민일보 본사 회의실에서 2025년 5월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의료, 경제, 사회 등 제주 현안에 대한 토론을 시작으로 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박병근 위원은 "지방신문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제민일보가 단단해져야 한다. 종이신문은 단순한 정보가 아닌 깊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며 인터넷과도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하자 부위원장은 "지방신문 위기시대를 맞고 있는 요즘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아쉽다. 도민들이 정말 관심 있어하는 점을 찾아 이를 다루는 기획기사 발굴을 적극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피니언과 관련해 전문 칼럼 강화와 내용을 참고해 심층 취재를 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정성중 위원은 "오피니언에 게재된 내용에도 관심을 갖고 해당 칼럼을 작성한 필진과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 취재를 해서 기사화해보는 것도 고려해봤으면 한다. 다른 일간지와 차별화된 단독기사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승석 위원은 "오피니언을 보면 노무 및 근로계약 관련 내용이 있지만 법률내용이 적은 것이 아쉽다. 변호사들을 섭외해 법률과 관련된 코너를 생성하고 법률칼럼을 다뤄봤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도내 현안에 대해 토론하며 각종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제민일보가 해당 주제에 관심을 갖고 도민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도 나왔다.
김상훈 부위원장은 "의료대란부터 상급종합병원까지 의료 현안이 제주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혼란스러운 의료체계를 진단하고 답보상태가 우려되지는 않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경모 위원은 "최근 제주도에서 경관심의를 했었는데 요즘 지면을 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대선이 끝난 후 사회가 안정되면 도내 경관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기사를 만들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변대근 위원은 "해녀 은퇴식를 하더라도 도정과 연계해 진행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하지만 해녀가 감소하다보니 후계자를 발굴해야 하는데 어촌계에서는 쉽지 못한 실정이다. 앞으로 후계해녀를 위한 방안은 없는지 제민일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혜숙 위원은 "청년실업이 심각한데다 대학교 졸업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청년주택을 멀리 짓다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는다. 문제점을 파악해 청년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기사를 발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호준 위원은 "최근 부동산 침체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많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면에 게시할 수 있도록 조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고기원 위원은 "제민일보에서 지하수 문제를 특히 잘 다루고 있는 걸로 안다. 제주의 물과 관련된 유산을 도정에서 향토유산으로 보전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문 위원은 "비영리 요양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 요양원이 수용되는 공간이 아니라 안전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라는 것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제민일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조승철 위원은 "최근 평화의 섬 마라톤에서 안전문화 실천 활동을 했는데 국제적으로 규모가 컸다. 4·3유족회도 참여하는 등 화해와 상생하는 모습이 현장에 녹여져 있는 모습을 지면에서 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강명수 위원은 "외국인 근로자가 계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사업주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과 문제점이 있는 사업주만 지적할 것이 아니라 근로계약을 미준수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사태를 파악해 기사화해보는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문원일 위원은 "그동안 사회복지는 분산적이었는데 초고령과 저출산 사회를 대비해 사회보장기본법 개선과 사회복지를 확대하는 등 복지 활성화를 위해 제민일보가 적극 나서달라"고 제시했다.
김봉철 편집국장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기획 및 단독기사를 발굴하려고 한다"며 "독자위원회에서 제시해준 의견들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