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태 해결, 국민 신뢰가 바탕"

제대병원 영상의학 심포지엄 토론토 의과대학 교수 초청 캐나다 의료체계, 환자 인식 데이터 공유시스템 등 소개

2025-05-29     김수환 기자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국내 의료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의사에 대한 국민 신뢰를 쌓는 동시에 의사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는 28일 본원에서 김태경·장현정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제6회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캐나다 의료 체계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 의료영상 진료·판독 기술을 교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이날 김태경 교수는 "캐나다 의사들은 '투명성과 개방성, 자정작용'을 통해 자국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며 "특히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이 있는 온타리오주는 독립 기관 'CPSO(College of Physicians and Surgeons of Ontario)'가 의사면허를 발급하면서 공정성을 높이고,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캐나다는 환자들이 자신의 의무기록을 볼 수 있고, 의사들이 모든 환자의 의무기록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며 "이같은 투명성이 환자들이 의사와 병원을 믿고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의사는 자국민보다 유럽이나 아시아 등에서 온 이민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토론토 의과대학이 전 세계 최상위 기관으로 평가를 받는 건 사람보다는 제도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경 교수는 "한국은 핵심 의료분야의 진료, 시술에 대한 수가가 원가보다 훨씬 낮아 이를 보전하기 위해 영상검사를 비롯한 고가의 검사와 비보험 진료를 통해 메우고 있다"며 "각 임상과의 진료, 시술만으로 충분한 보상이 되도록 수가를 원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 의료사태에 대해서는 "전공의는 의사이자 피교육자로 이중 하나만 너무 강조하기 보다는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해야 한다"며 "전공의에 대한 교육과 동시에 의사로서 합당한 보상도 고려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사직한 전공의들이 더 좋은 미래가 올 것이란 희망을 갖고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 의료를 유지하고 더 발전시키면서, 다음 세대에 넘겨줄 수 있는 사명감이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현정 토론토 의과대학 교수는 자신이 직접 환자들의 CT와 MRI 등 의학영상 판독 사례를 소개하고 기술들을 공유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에 새로운 유형의 질병과 질환, 증상 등을 설명하면서 보다 정확하게 판독한 이후에 치료방법을 찾는 방법을 공유했다.

부부 의사인 김태경·장현정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으며 2003년부터 캐나다 토론토 의과대학에서 연구 및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