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사정 악화"…제주 기업 경기 전망 큰 폭 하락
한국은행 제주본부, 29일 '기업경기 조사 결과' 발표
이달 중 전산업 CBSI 88.7…두 달째 상승에도 비관적
내달 비제조업 중심 어두워…'내수 부진' 등 애로사항
제주지역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이달 소폭 상승했다. 다만 다음달 전망은 자금 사정 악화 요인 등에 따라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큰 폭 하락했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5년 5월 제주지역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도내 전산업 CBSI는 전월 대비 1.1포인트 오른 88.7로 조사됐다.
해당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 평균치(2013년 1월~2024년 12월) 기준값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현재 도내 전산업 CBSI는 지난달 반등한 이후 두 달째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값을 밑돌며 비관적인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이달 중 제조업 CBSI는 84.2로 업황과 신규 수주 등에 힘입어 전월 대비 2.4포인트 올랐다.
또한 비제조업의 경우 업황과 매출 등의 요인으로 이달 중 C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오른 88.8 수준이다.
다만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음달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전산업 다음달 전망 CBSI는 83.7로 7.0포인트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제조업 다음달 전망 CBSI(85.4)는 전월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반면 비제조업 전망 CBSI(83.7)는 7.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자금 사정과 채산성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4월 조사에서 자금 사정과 채산성 지표가 큰 폭 개선됐지만 5월 조사에서는 일부 업종(호텔·골프장 등)에서 상당폭 조정된데 기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 조사 대상 업체들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이 39.7%로 가장 높았다. 다만 전월 대비 3.1%포인트 줄었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 13.9%, '자금 부족' 12.5%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도내 351개 업체(제조업 61개·비제조업 290개)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286개 업체(제조업 53개·비제조업 233개)가 응답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