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장마' 수확철 앞둔 제주 메밀 피해 발생 우려

수확량 줄고, 손실률 큰 수발아 발생 가능성 높아 도 농기원 "조기 수확·신속 건조로 품질 유지" 당부

2025-06-16     김은수 기자

예년보다 이른 장마 시기에 수확철을 앞둔 메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장마철을 맞아 메밀 재배 농가에 수발아 등 피해 예방을 위한 조기 대응을 16일 당부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메밀 수확 시기는 장마철과 겹치기 쉬워, 많은 비와 강풍이 지속되면 수발아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수발아는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에 싹이 트는 현상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을 때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수발아가 발생한 메밀

특히 개화 후 결실을 맺는 6월 중순부터 수확기(6월 말~7월 초)까지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수량과 품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성숙기에 24시간 이상 고온 다습한 환경에 놓일 경우 수발아가 현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수발아가 발생하면 수확량이 줄고, 수확 작업시 손실률도 높아진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비 예보가 계속되면 수확을 서두르고, 수확 후 신속한 건조와 선별작업을 통해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4월 초 일찍 파종해 수확기에 임박한 농가는 맑은 날 조기 수확하고, 종실 수분 함량이 다소 높더라도 즉시 열풍 건조를 실시하면 수발아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확 후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보관해 품질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지호 농촌지도사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장마가 빨라졌다"며 "강우 등 기상 상황을 고려해 수확시기를 앞당기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