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도 1만원 시대"…제주 외식 물가 '고공행진'

2025-06-17     양경익 기자

올해 5월 기준 2.5% 상승…전국 16개 시도서 가장 비싸
삼겹살도 최고가…나머지 품목 1년 전 비교 인상 줄줄이

제주지역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주요 외식 품목 8개의 판매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모두 오른 가운데 칼국수 1인분은 1만원대를 돌파했다.

1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주요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칼국수'의 판매 가격은 지난 3월 기준 9875원에서 4월 1만125원으로 2.5% 올랐다.

지난달 기준도 전달과 같은 1만125원이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이다.

또한 '삼겹살' 100~250g 평균 판매 가격은 1만7500원 수준으로 이 역시 전국 최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겹살 1인분을 200g으로 통일해 환산한 가격의 경우 서울이 2만447원으로 가장 비쌌다. 서울에 이어 경남 1만8604원, 전남 1만8457원, 대전 1만8333원, 제주 1만7944원 등 순이다.

나머지 외식 품목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1인분 기준 냉면 9250원, 비빔밥 1만750원, 김치찌개 백반 9625원, 자장면 7375원, 삼계탕 1만5750원, 김밥 1줄 3375원 등이다.

하지만 1년 전보다 냉면은 2.7%(지난해 5월 기준 9000원), 비빔밥 10.3%(9750원), 자장면 5.4%(7000원), 삼계탕 3.3%(1만5250원), 김밥 1줄 12.5%(3000원) 등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외식 물가가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좀처럼 외식에 나서지 못해 도시락을 싸고 다니는가 하면 아예 외식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민 A씨는 "외식 가격은 높아지는데 그렇다고 서비스의 질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라면서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도시락을 싸고 다니고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원가 상승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의 외식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