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5배 높아"…제주 장마철 빗길 운전 '요주의'

2025-06-23     양경익 기자

매년 잇따라 사망 등 인명피해 속출
최근 4년간 부상자도 2000여명 달해
분석 결과 제동거리 역시 최대 1.8배
한국교통안전공단, 감속 등 수칙 당부

제주지역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선 가운데 빗길 교통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3일 교통사고분석시스템 TAAS에 따르면 도내에서 비가 내리는 날 발생한 교통사고는 2020년 298건, 2021년 315건, 2022년 176건, 2023년 271건, 지난해 315건 등 잇따르고 있다.

같은 기간 노면 상태별로 살펴보면 도로가 젖은 경우 교통사고는 2020년 394건, 2021년 406건, 2022년 246건, 2023년 400건, 지난해 457건 등이다.

이로 인해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 기간(2020년~지난해) 비가 내리는 날 교통사고로 2068명이 다쳤고 17명이 숨졌으며 젖은 도로에서 역시 교통사고로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비가 오거나 도로가 젖을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은 마른 노면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분석한 우천 시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음일 때보다 약 1.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면 상태가 '젖음·습기'일 때 치사율 역시 '건조'일 때보다 약 1.5배 높은 실정이다.

특히 차종별 빗길 운전 위험성을 실험한 결과 빗길 제동거리는 승용차의 경우 마른 노면 대비 최대 약 1.8배, 버스 약 1.7배, 화물차 약 1.6배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장마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감속 운행과 차간 거리 확보 등 안전 수칙을 당부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빗길 운행 시 제동거리가 증가하기 때문에 20% 이상 감속 운행하고 폭우 시에는 50% 이상 감속 운행해야 한다"며 "차간 거리도 충분히 확보해 빗길 미끄러짐에 의한 추돌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