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삑,삑 단속됐습니다"…제주서 반복되는 기초질서 위반 '골머리'
제주경찰청 기초질서 계도·단속 26일 연동 누웨마루 일대서 전개 15분만 무단횡단·신호위반 잇따라 "여름철 기초질서 단속 강화 방침"
"삑, 삑 멈추세요"
26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일대에는 현장 경찰관들의 호루라기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제주경찰청이 자치경찰단과 협력단체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내·외국인 기초질서를 위한 계도·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날 거리 곳곳에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과 내국인 등이 북적이는 가운데 오후 2시부터 단속이 시작되자 경찰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단속 시작 15분 만인 오후 2시15분께 30대 중국인 남성과 20대 중국인 여성이 적색등이 켜진 신호등 앞에서 길을 건너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어 또 다른 30대 중국인 남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차들 사이를 피해 무단횡단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들은 모두 경찰의 여권 제시와 범칙금 안내를 받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항의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중국인은 취재진을 향해 "중국인만 단속하느냐"고 토로했으며 무단횡단이 범죄라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중국인도 상당수였다.
실제 한 무리의 중국인은 경찰이 눈앞에서 단속을 벌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무단횡단하기도 했다.
특히 어느 한 중국인은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자녀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강행하기도 했다.
내국인 적발 사례도 이어졌다. 같은 날 30대 한국인 남성이 중앙선침범으로 적발됐으며 20대 한국인 남성은 안전띠 미착용으로 단속됐다.
이처럼 이날 진행된 경찰의 기초질서 위반 계도·단속을 통해 모두 26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1시간 만이다.
이 가운데 무단횡단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인이 13명, 한국인이 3명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외국인 기초질서 문화 확립과 지역사회 안전 확보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며 "특히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많은 여름철을 맞아 방문객 밀집 지역에 대해 홍보와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사전 예방 중심의 치안 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