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로부터 버려져 깨달음 얻고 죽어 다시 살아나 ‘새 몸’ 얻다

아라리오뮤지엄, 박웅규 개인전

2025-07-02     윤승빈 기자

 

소를 먹고 잠든 소년에게서 여인이 태어난다. 하지만 여인은 피부병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소외되며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여인은 여덟가지 피부 질환을 앓은 끝에 일종의 깨달음에 도달한다. 여인은 깨달음을 전파하고자 사람들 곁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 행로마다 불행이 뒤따른다. 사람들은 여인을 ‘흑암녀’라고 부른다. 흑암녀는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오는 9월 6일까지 탑동시네마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에서 박웅규 개인전 ‘새 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웅규는 종교화의 형식을 차용해 혐오, 공포, 더러움 등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부정성을 소재로 다양한 시리즈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불교 회화의 형식과 설화 구조를 빌려 부정성을 상징하는 존재 흑암녀에 새로운 서사를 부여했다.

흑암녀의 시신이 부패를 거쳐 새로운 육체로 재탄생한다. 그 과정의 아홉개의 장면은 ‘구상도’라 부른다. 

흑암천의 일대기와 죽은 몸의 여정에 탄생한 새로운 몸. 그 다음 장으로 이어질 예고편을 기대하며 이번 전시 이름은 ‘새 몸’으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