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농업 전환 추진…상장 지원·RE100 실증 병행

감귤 에너지실증 점검 농식품 펀드 요청 제기 “재생에너지 확대 방침”

2025-07-06     고기욱 기자

제주도가 민생로드 일정으로 상장기업과 농업현장을 찾아 기업 성장과 에너지 전환 실증사업을 점검했다.
제주도는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3일과 5일 ‘민생로드’ 일정으로 ㈜미스터밀크 유가공공장과 제주농업기술원의 감귤 RE100 실증현장을 각각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

미스터밀크는 제주산 원유로 유기농 유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2027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에 선정됐으며, 제주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본사를 한림읍 금악리로 이전했다.

이 기업은 2023년부터 제주도의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싱가포르 제주사무소와 협력해 젤라또 제품 수출을 시작하며 해외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공장을 둘러본 뒤 신세호 대표 등과 만나 축산농가와의 상생협력, 농림수산식품 모태펀드 조성, 상장 프로그램 및 재정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오 지사는 “기업의 성장은 곧 제주의 성장”이라며 “목표 시기보다 빠른 상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현재 18개 기업을 대상으로 상장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운영 중이다.

5일에는 서귀포시 강정동의 농업기술원 RE100 감귤 실증 현장을 방문해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태양광 기반 감귤 생산 모델을 점검했다.

이 사업은 감귤을 자가 태양광 에너지로만 재배하는 모델로, 제주도는 지난 1월부터 농업기술원, 혁신산업국,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6억7200만원이 투입돼 농업기술원과 남원읍 농가 2곳에 판넬형·필름형 태양광 발전시설, 에너지저장장치(ESS), 히트펌프 등을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에너지 효율과 과실 품질을 분석해 작형별 모델을 완성하고 농가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덕문 제주도농업인단체협의회 직전회장은 “감귤 농사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전기는 저장해 판매함으로써 농가 소득에 기여할 수 있다”며 “화재나 태풍 등 안전성 확보가 과제”라고 말했다.

도는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비양도와 협재해수욕장 방문을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민생로드’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기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