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삶과 풍경 노래로 재탄생
제주 출신 고승익 작곡가 특별 무대 16일 성남아트센터 ‘게민 잘 살암시라’
제주 출신 작곡가 고승익의 삶과 숨결이 깃든 제주 연가곡의 정수가 경기도민들을 만난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비바리와 냉바리 - 게민 잘 살암시라’를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곡은 ‘비바리와 냉바리’ ‘우도 땅콩’ ‘외돌개’ ‘한라산’ ‘다랑쉬 오름’ 등 실제 제주의 지명과 삶의 풍경이 가사와 선율 속에 생생히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어로 구성된 연가곡 ‘해녀바다여 영원하라’ 시리즈는 제주 여성의 노동과 삶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녹여내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고훈석 시인의 제주어 시 ‘게민 잘 살암시라’는 삶의 고단함을 유쾌하게 풀어낸 대표곡이다. 이번 공연의 부제이자 정서를 압축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공연에서는 작곡가 고승익의 연가곡 등 20여곡을 풀어낸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상급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바리톤 고성진, 이진원, 소프라노 윤경희, 신혜민, 테너 양원섭, 최윤성, 김현욱, 김홍기, 오경근, 양원섭, 메조소프라노 김영옥, 피아니스트 박창희 등이 수준급의 무대를 만들어 낸다.
공연 관계자는 “비바리와 냉바리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다. 이번 공연은 제주라는 공연을 기억하고 고승익이라는 작곡가를 기념하며 잊혀져가는 지역어와 정서를 예술로 되살리는 귀중한 문화 아카이빙”이라며 “세대를 아우르는 예술적 공감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 출신의 작곡가 고승익은 대구 가톨릭대학 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하고 프랑스 에꼴노르말 음악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제주 여성의 강인함과 아름다움, 제주의 자연과 정서를 가곡의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고승익의 작품은 예술의 차원을 넘어 ‘기억의 아카이브’로 기능하며 지역성과 보편성을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