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인당 GRDP 전국 하회…"경제지표 먹구름"

2025-07-08     양경익 기자

2023년 경제성장률 3% 기록 대조적
관광업 및 건설업 등 침체 지속 전망
작년 취업자 급감·관광객도 회복 더뎌
"재정지원 더불어 특화산업 육성해야"

제주지역 2023년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반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대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제지표에 먹구름이 끼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주상공회의소(회장 양문석)가 발간한 「2025년 제주경제지표」에 따르면 2023년 제주 경제성장률은 같은해 전국 평균보다 1.6% 높은 3%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주지역 1인당 GRDP는 3845만원 수준에 그쳤다. 전국 4649만원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정치·경제 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고물가·고금리의 장기화로 경기 침체 및 하락을 우려하는 불안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경제 주축인 관광업과 건설업 침체가 잇따르면서다.

실제 도내 경제활동인구는 2021년 69만7000명에서 2022년 70만명, 2023년 70만1000명 등으로 지속 증가한 이후 지난해 69만9000명으로 떨어졌다. 이에 취업자 수 역시 지난해 40만명으로 전년 대비 0.2% 줄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2021년 3만7000명에서 지난해 3만1000명으로 지속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8.8% 줄었다.

또한 광공업과 제조업(각각 13.3%), 전기·운수·통신·금융(8.1%), 농림어업(3.8%), 도소매·숙박음식점업(2.0%) 등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게다가 도내 방문 관광객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입도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376만7350명 수준이다.

이는 전년 1337만0529명 대비 3.0%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28만6136명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내국인 관광객은 1186만1654명으로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168.7% 폭증하며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제주경제가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제주도정의 재정적 지원과 더불어 제주만의 특화산업 육성, 투자 환경 개선 등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지역 발전과 기업을 위한 경제정책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5년 제주경제지표」는 최근 7년(2018년~2024년)간의 자료를 활용한 제주지역 경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집이다. 제주의 총체적 경제 성과를 담은 개황과 상공업, 금융, 관광·국제자유도시, 운수, 전기·수도·건설, 주택, 물가·재정, 농·수·축산업, 교육·문화·복지, 전국 통계 등 총 11장으로 구성됐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