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잇따라 해파리 쏘임 사고 '주의'

중문색달해수욕장서 해파리 쏘인 30대 병원행 최근 제주해안 해파리 출현율 급격히 증가

2025-07-08     김법수 기자
노무라입깃해파리(사진-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서귀포시 해변에서 수영을 하던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7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 A씨가 해파리에 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두다리의 저림 증상을 호소한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파리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온 상승으로 해마다 해파리 떼가 해류를 타고 해안으로 밀려들면서 피서객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 해안에서는 독성 해파리 출현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지난달 19일 1.9%에서 26일 7.0%, 이달 3일 9.3%로 급증했다. 

해파리 출현율은 어업인모니터링 요원 응답자 312명 중 해파리를 관찰한 사람의 수를 백분율화한 값이다. 제주 해안에서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외에도 독성이 있는 야광원양해파리와 유령해파리가 목격되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2m에 달하고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내 해수욕장에서 피서객이 해파리에 쏘여 출동한 건수는 2019년 11건, 2020년 9건, 2021년 29건, 2022년 15건, 2023년 26건, 2024년 20건 등이다. 올해 제주지역의 해수욕장 개장이 빨라지고 이른 폭염으로 물놀이객이 증가해 해파리 쏘임 사고가 연이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