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AI의 만남… 제주 농촌의 새로운 길을 열다

한국농촌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교육 개최

2025-07-09     배근휘 도민기자

(사)한국농촌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송응준)는 지난 7월 4일, 도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대의원 및 회원 역량 강화 교육'을 제주시 아젠토피오레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농촌지도자의 정보화 역량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실질적인 농업 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에는 송응준 회장을 비롯해 제주시·서귀포시 연합회 임원진과 회원 100여 명이 참여하였고, 고상환 제주도농업기술원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교육의 취지를 공유하고, AI 시대에 대응하는 농업인의 자세를 강조했다.

송응준 회장은 개회 인사에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기술"이라며, "과거 한국이 정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도자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다. 우리 농업도 마찬가지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미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상환 원장은 "정보화 농업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농업 현장에서 지도자들의 주도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짧은 장마와 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온열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건강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AI 교육은 전 한국정보화농업인 제주도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전인자 강사가 맡아, 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습 중심으로 진행됐다. 교육 과정은 AI 발전사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기본 설정과 ChatGPT 앱 설치 및 활용 방법까지 단계별로 설명이 이어져 호응도가 높았다. 이어 AI에 농장 정보를 입력해 농장명을 짓고, 행시와 노래 가사까지 창작하는 실습이 이어졌다.

교육 현장에서는 "감귤 향 따라 바람처럼 달콤한 하루가 열린다"는 문장을 생성한 한 참가자의 사례가 소개되며, AI의 감성적 표현 능력에 참가자들의 큰 호응과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또한, AI 음악 생성 앱 'SUNO'를 활용한 농장 홍보송 제작 실습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마케팅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날 교육에서는 AI 플랫폼에 대한 소개도 병행됐다. 회의록을 자동으로 작성해주는 '클로바엑스(Clova X)', 작물 재배 달력과 사업계획서를 자동 생성하는 '제미나이(Gemini)', 기획 문서 작성에 특화된 '퍼블릭시트(Public Sheet)' 등 다양한 도구들이 소개되며, 참가자들은 농업 외 행정·기획 업무에서도 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접했다.

전인자 강사는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농촌생활의 든든한 동반자"라며, "오늘 배운 내용을 각자의 농장에서 직접 활용하며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향후 심화 교육과 후속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교육은 디지털 전환이 화두가 된 농업계에서 AI 활용의 실효성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제주 농업의 정보 격차 해소와 스마트농업 실현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었다. 한국농촌지도자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AI 활용 교육과 현장 실습을 통해 도내 농업인의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