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애학생 차별 발언 다시는 없어야

2025-07-10     제민일보

제주시교육지원청(이하 지원청)의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부적절 발언이 가까스로 진화됐다. 지원청은 지난 3일 2026년 중학교 입학 예정 특수교육대상자 보호자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장애인부모연대 제주지부는 지원청 소속 특수교사가 이날 학부모들에게 차별·모욕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교육청 차원의 사과와 재발 방지책이 없으면 기자회견까지 예고했었다. 

이 단체의 주장을 요약하면 학생 안전 책임 포기, 교육 의무 방기, 정당한 지원 요구 묵살 등 4가지다. "쉬는 시간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우리는 모른다" "무리한 개별 학습 요구 하지 말아라" "내 아이만 생각하지 말라"는 지원청 측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결국 지원청의 공식 사과와 설명회 재개최, 교육감 면담, 수업지원 협력체계 구축, 연 4회 소통협의회 운영 제안을 장애인 학부모 측이 수락하면서 논란도 일단락됐다. 

양측 갈등이 봉합됐지만 다시는 장애 학생 학부모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장애 정도와 특성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교육청의 당연한 책무다. 학부모들도 특수학교 입학이 특별한 혜택이 아닌 장애 학생들의 당연한 권리로 보장되는 사회를 바라고 있다. 동시에 부족한 특수교육 인프라 확충 및 교사 사기 진작책 등 교육 환경 개선도 서둘러야 하다. 이번 일을 교육공동체가 서로 소통·공감하며 배려하는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