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1통 3만원"…제주 이상기온에 농수산물 인상 '줄줄이'

2025-07-14     양경익 기자

소매가 2만9816원 수준…지난해 비교 39.75% 급등
다른 채소류 역시 오름세…초기 가뭄 등 영향 분석
수산물도 고수온 여파…'히트플레이션' 가시화 전망

최근 제주지역 때 이른 폭염 등 이상기온에 따라 농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박 1통에 3만원 가까이 오르는 등 일부 품목에서 폭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박 1개 소매 가격은 2만9816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만1336원보다 39.75% 폭등했다. 전월 2만1877원과 비교해도 36.29%나 오른 셈이다.

또 다른 채소류인 참외(10개)값 역시 전년 대비 16.03% 오른데다 토마토 1㎏ 2.85%, 브로콜리 1개 6.66% 등으로 각각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고온 등 초기 가뭄 현상이 겹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한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실제 어획량의 경우 기존보다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데다 가격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광어와 우럭 등도 고수온 영향에 따라 폐사가 잇따르면서 공급량은 줄고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9일부로 제주 연안에 대해 고수온 주의보 위기 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다.

이 같은 상황에 폭염에 따른 소비자물가가 치솟는 '히트플레이션(폭염+인플레이션)'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제주지역은 당분간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기온이 조금 내려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0도 내외로 올라 무더울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올해 제주지역 장마도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이어지며 역대 세 번째로 빨랐고 가장 빠른 종료 시점을 기록했다. 장마 기간은 역대 2위로 짧았다. 이와 함께 적은 강수량과 짧은 강수일수로 '마른장마'를 보였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