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나의 20년과 제주특별자치도 20년
강승훈 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
"커피를 알았고 / 낭만을 찾던 / 스무살 시절에 / 나는 사랑했네"
1977년에 발매된 장계현의 '나의 20년'의 노랫말이다. '나의 20년'은 감미로운 보컬과 스무살까지의 성장 과정을 담은 서정적인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이다. 낭만, 사랑, 열정, 희망, 그리고 미래가 연상되는 스무살 청춘.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시인 사무엘 울만은 "청춘이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라 했지만 필자는 이제 청춘을 지나 두 번째 스무살마저 훌쩍 넘긴 나이가 됐다.
2004년 12월 1일 남제주군 자치행정과에 첫 출근을 했다. 처음 맡은 업무가 특별자치도 설치와 행정 혁신이었다. 어느덧 공무원이 된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안전, 환경, 에너지, 문화, 국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아 얼마 전까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홍보했고 지금은 크루즈 유치와 해양레저를 담당한다.
내년이면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도 20년이 된다. 그동안 관광객과 지역내총생산 등이 증가하고 대한민국의 지방분권을 선도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없어 한계가 있었다. 민원 처리가 지연돼 도민이 불편해졌고 지역 맞춤형 정책을 발굴하기도 어려워졌으며 참정권도 제한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균형 발전을 위해 내년 7월 출범을 목표로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새파란 하늘처럼/그렇게 살리라/앞날을 생각하며/인생을 생각하리"
'나의 20년'의 스무살 노래 속 화자는 '새파란 하늘'이라는 자신의 희망찬 미래를 그린다.
스무살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해 '더 특별한 제주'라는 희망찬 미래를 그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