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수국을 보며 피어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
김미형 작가 개인전 '그리다' 26일부터 서귀포예당서 개최
우리가 형형색색으로 만개한 수국의 다채로움에 주목했다면, 짧은 기간 활짝 피고 진 수국을 보고 '그리움'을 느끼며 작품으로 구현해 낸 이가 있다.
김미형 작가는 하늘로 떠난 엄마를 기억하며 완성한 작품을 선보이는 12번째 개인전 '그리다'를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수국과 향나무, 넝쿨을 소재로 콜라쥬, 페인팅, 사진 등 다양한 평면 작업들을 펼친다.
마당에 시들어버린 수국 위로 흰 눈이 쌓이는 것을 목격한 작가는 파마 머리를 했던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 'Mother of mine' 과 '안녕'을 완성했다.
시들어 말라버린 수국잎을 채집해 만든 작업과 실제 수국잎에 점토를 덧댄 입체작업은 화려한 빛깔로 아름다웠던 꽃 같은 시절이 엄마에게도 존재했음을 표현하고, 시들어가는 과정 또한 처연하고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기존 바늘로 구멍을 뚫거나 구멍 난 실제 잎들을 채집하며 실험적인 재료를 탐구했던 작가가 처음 선보이는 페인팅 작업도 볼 수 있는 전시다.
김 작가는 제주로 이주하고 눈에 담은 초록 풍경들을 보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향나무를 소재로 가깝고도 먼 엄마와 작가 자신의 삶에 대한 감정들을 담은 페인팅·드로잉 작품 12점을 공개한다.
김미형 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2021년 제주 서귀포시로 이주했다. 금호미술관과 이상원미술관, 예술공간 이아 등에서 열린 개인·단체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다. 김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