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맨홀 뚜껑 열리고"…제주 '기습 폭우' 피해 잇따라
주말 이틀간 진달래밭 220㎜ 기록
고산 지역 1시간 강수량 극값 경신
제주도소방안전본부, 8건 안전조치
현재 폭염 특보 발효 건강 등 유의
제주지역 지난 주말 천둥·번개를 동반한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틀간 한라산에는 최대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19일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220㎜, 삼각봉 200.5㎜, 사제비 164.5㎜, 윗세오름 164㎜, 어리목 143㎜ 등을 기록했다.
이 외에 지역에서도 산천단 141㎜, 대흘 111.5㎜, 오등 78.5㎜, 낙천 69㎜, 유수암 68㎜, 애월 62㎜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
특히 고산 지역에는 지난 19일 1시간 강수량이 43.2㎜를 기록하며 7월 1시간 최다강수량 극값 3위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 내린 폭우로 인해 도내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모두 8건의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실제 지난 18일 오후 2시22분께 화북공업단지 앞 도로가 침수됐고 오후 2시46분과 오후 3시16분에도 아봉로 일부 구간과 신촌지역에서 각각 도로 침수로 소방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또한 같은날 제주시 노형동과 건입동에서는 맨홀 뚜껑이 열리는가 하면 주택 지하 침수와 승강기에 물이 고이는 사고도 발생했다.
현재는 대부분 소강상태를 보이며 제주도 북부와 남부, 동부, 서부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오는 21일까지 중산간과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20일 제주도 5㎜ 내외, 21일 5~20㎜ 등이다. 기온은 22일까지 평년(최저기온 23~25도, 최고기온 28~3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26~27도(평년 24~25도), 낮 최고기온은 30~32도(평년 29~31도)가 되겠으며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25~26도(평년 24~25도), 낮 최고기온은 30~32도(평년 29~31도)가 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도로가 미끄럽고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는 곳이 있기 때문에 교통안전에 유의바란다"며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으니 폭염 영향예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