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남 시인 영랑문학상 시 부문 수상

‘봄의 소란스러운 타협의 실로폰을’ 순수문학 주최·한국문인협회 후원

2025-07-21     김수환 기자

제주출신 건축가이자 문학가인 강호남 시인(사진·52)이 제30회 영랑문학상 시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랑문학상은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대표되는 서정시의 대가인 김영랑 시인(본명 김윤식, 1903~1950)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월간 「순수문학」이 제정한 상이다.

순수문학사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순수문학인협회가 후원하고 있으며, 시와 순수문학의 진정한 가치를 지향하며 한국 시문학 발전에 기여한 시인을 매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30회를 맞는 영랑문학상 시 부문에서 강호남 시인은 ‘봄의 소란스러운 타협의 실로폰을’이라는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강 시인의 작품에 대해 “삶의 구조를 서정적 언어로 엮어낸 개성 있는 작품으로 감각적인 상상력과 명징한 시적 리듬을 통해 현대 서정시의 새로운 지형을 그려낸가”고 호평했다.

강호남 시인은 “시를 건축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오브제의 해체와 결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똑같은 건축은 없듯 똑같은 시는 없다. 무한으로 확장할 수 있는 이 창작의 영역은 우리에게 즐거운 경험과 교훈을 선사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호남 시인은 2021년 「서울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문단에 등단했다. 2022년 첫 시집 「야간비행」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시간의 흐름을 교차시키는 서정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3일 서울 경복궁 앞 대한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김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