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제주 온열질환자 속출
지난 5월부터 도내 32명 발생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 현재 제주 폭염주의보 발효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제주에서 열탈진·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 3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6명(23.1%) 증가한 수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경련 6명, 열사병 4명, 열실신 2명 순으로 많았다.
실제 21일 오전 11시38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과수원에서 60대 남성 A씨가 농약을 치다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A씨의 체온은 41도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3시46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의 한 밭에서 60대 남성 B씨가 온열질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B씨는 밭일을 하던 중 정신이 혼미하고 땀이 많이 나는 등 열탈진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 8일에도 제주시 한경면의 한 식당에서 50대 택배 노동자 C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다.
C씨는 이날 오전 택배 상하차 작업을 하다가 온열질환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C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제주도 북부와 남부, 동부, 서부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로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당분간 습도 높은 찜통더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전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