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 웃고 배우는 특별한 교류

2025-07-23     오영삼 도민기자

지역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함께 마주하며 정을 나누는 따뜻한 일상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이 등원하며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면, 경로당 어르신들은 반가운 마음에 "누게 집 손지니?"라며 정겨운 제주어로 묻는다. 하지만 제주어가 낯선 아이들은 당황해 우물쭈물하거나 대답 없이 무작정 센터로 뛰어 올라가기도 한다. 

이에 어르신들은 "저놈의 조식들…" 하며 웃고, 아이들은 "할머니가 욕했어요!"라고 선생님에게 전한다.

이는 지역아동센터에 등교하는 아이들과 노인회관 어르신들이 함께 살아가는 일상 속의 정감 어린 장면이다.

핵가족화와 세대 분리로 인해 어르신들의 사회적 역할이 줄어드는 현실에,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은 물론 세대 간 이해와 존중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가마지역아동센터(센터장 현여진)는 '2025 국민연금 나눔 교실'에 참여하게 되었다. 

국민연금공단 나눔재단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원하는 3세대 하모니는 아이들과 어르신이 함께 배우고 만드는 세대공감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비누 만들기, 앰플 만들기, 전통음식인 지름떡과 상외떡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세화2리 부녀회(회장 김경아)와 함께하는 원데이 클래스도 함께 운영됐다.

특히 지난 7월 17일, 아이들은 정성껏 만든 비누·앰플 세트 60개와 함께 간식을 들고, 세화2리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과 함께 기름떡을 나눠 먹으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활동에 참여한 이하윤 아동자치회장(가마초 6학년)은 "방과 후 끝나자마자 신나게 달려왔어요. 할머니가 '비누 냄새 좋다, 기름떡도 맛있다'며 옆에 앉아서 같이 먹자고 해주셨어요. 진짜 가까워진 느낌이었어요. 좋은 경험을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했다.

표선면 세화2리의 '3세대 하모니'는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마을 안에서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는 아름다운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마지역아동센터는 이웃과 함께하는 배움과 나눔의 자리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