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형 교통혁신 본격 시동 <3> 제주형 BRT 고급화사업
제주형 고급 BRT, 빠르고 쾌적한 간선교통망 실현 섬식정류장·양문형버스 도입 1단계 서광로 속도 43% 향상 인도·가로수 유지, 편의 개선
제주 교통체계의 뼈대를 담당할 간선급행버스체계(BRT, Bus Rapid Transit)가 속도·정시성·편의성을 모두 갖춘 '고급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은 민선 8기 출범 후 대중교통의 속도와 정시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보행권 확보와 승객 편의, 도시 경관도 동시에 개선한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를 핵심으로 전면 재설계한 혁신적 모델이다.
△속도·정시성 개선 혁신 모델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은 2022년부터 내년까지 총사업비 318억원을 투입해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월산마을까지 10.6㎞ 구간에 걸쳐 조성되는 대중교통 인프라 프로젝트다.
이번 BRT 고급화의 핵심은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다.
기존처럼 도로 중앙의 양쪽에 정류장을 설치하는 상대식 정류장 대신, 도로 중앙에 단일 정류장을 설치하고 양문형 버스를 활용해 양방향 승하차를 가능하게 했다.
정류장 면적을 줄이고 인도 확보, 가로수 보호, 공사비 절감 등 여러 장점을 가진 혁신 모델로 우리나라 대중교통 혁신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9일 개통한 1단계 구간인 서광로 3.1㎞의 경우 기존 정류장에 비해 정류장 설치 면적이 약 40% 줄고 공사기간은 25% 단축했다. 이에 따라 사업비 22% 절감 효과 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충분한 인도 면적을 확보해 도시 경관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
제주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서광로 구간 개통 후 버스 이동속도는 43%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제주에서 광양 방면은 종전 시속 10㎞에서 개통 후 시속 13.2㎞로 32% 빨라졌다. 광양에서 광양 방면은 시속 11.7㎞에서 시속 17.9㎞로 53%나 향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차량의 경우 우려와 달리 양방향 평균 시속 12.6㎞에서 개통 후 16.8㎞로 오히려 33%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서광로 차량 유입이 8.1% 감소하고 지속적인 신호주기 조정 등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도민 불편사항 해소 총력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 초기 혼란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가 섬식 정류장에서 근무하는 안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문의 빈도가 개통초기에 비해 30%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관광객이나 어르신 등을 고려해 제주버스터미널 등 이용객이 많은 정류장을 중심으로 안내원 근무기간을 연장했고, 외국어 표시 보완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일정 기간까지 섬식 정류장과 가로변 정류장 혼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한 도민 불편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한다.
도심 급행버스(301번)를 올 연말까지 양문형 버스로 교체해 중앙차로를 이용토록 하는 한편 제주버스터미널에서 제주시청 방면으로 운행하는 100번, 200번대 버스도 중앙차로에서 주행하도록 했다.
시외를 주행하는 200번대 버스는 고상형 양문형 버스 도입을 최대한 서둘러 2028년까지 모든 버스가 섬식 정류장으로만 다니도록 할 계획이다.
김영길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제주형 BRT 고급화 사업은 교통 인프라 확장을 넘어 지속가능한 도시 교통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전환점"이라며 "주기적으로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도민의견을 수렴해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의 지원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