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놀이 안전관리, 행정 더 분발해야

2025-07-28     제민일보

최근 지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제주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면서 물놀이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사이에만 도내 바닷가에서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는 40대 남성이 자녀들을 구하려다 숨졌고, 애월읍 곽지해수욕장과 한림읍 월령포구에서도 각각 30대, 20대 피서객이 숨지는 등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다. 즐거워야 할 여름 바다가 한순간에 비극의 현장으로 바뀐 것이다.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제주도가 긴급 대책을 내놨다. 기상 상황이 위험할 경우 해수욕장을 통제하고, 물놀이 안내 현수막과 방송장비를 활용해 계도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안전요원도 탄력적으로 추가 배치해 감시체계를 보강하고, 어항 이용에 지장을 주는 물놀이는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적절하고 필요한 대응이지만,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최고 수준의 물놀이 안전대책이 수립됐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도내 해안을 보면 안전요원이 없는 포구 등에서의 물놀이는 여전히 통제가 안되고 있고, 관광객을 비롯한 피서객 대부분 파도나 조류의 위험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처럼 해안 특성이 복잡하고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가 잦은 지역일수록 철저한 사전 경고와 현장 관리가 중요하다. 행정의 대책 외에 피서객들도 제주 바다의 아름다움 이면에 존재하는 돌발적 위험을 직시하고 자발적으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