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5명 유공 포상 신청
민족문제연구소, 독립유공자 37명 발굴 약명부 통해 조사…친일행적자 등 제외 “결격 사유 검증…서훈심사 통과할 것”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 윤석원, 현호진 선생 등 5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이 제기됐다.
민족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추진한 독립유공자 발굴사업을 진행한 결과 1차로 독립운동가 37명에 대한 정밀 행적 검증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가보훈부에 이들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발굴보훈 분석 대상은 ‘약명부’에 실린 인물들로 약명부는 일제 고등경찰이 요주의 조선인들에 대한 인물정보를 각 도별로 정리해 일본과 조선 등지의 보안 관계자와 연안·국경지역 경찰서, 헌병대 치안 책임자 등에게 배포한 문서철이다.
연구소는 약명부에 명시된 인물 중 일제에 의해 처벌받은 기록이 있는 59명을 대상으로 정밀 검증을 벌인 결과 친일 행적이 확인된 13명, 해방 후 행적이 논란이 될 수 있는 9명을 제외한 37명을 대상으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이 중 제주 출신 독립운동가로는 윤석원, 현호진 선생을 비롯해 김서호, 김정로, 김택수 선생 등 총 5명이 이번 포상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제주시 삼도동(당시 제주읍 삼도리) 출신인 윤석원 선생은 제주에서 청년운동과 사회주의 사상운동을 벌이다 1928년 8월 ‘제4차 조선공산당 사건’에 연루돼 검거된 후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한 것으로 기록됐다.
서귀포시 성산읍(당시 성산면 성산리) 출신인 현호진 선생은 1925년 10월 가족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후 오사카조선노동조합과 전협화학 오사카지부에서 활동하면서 재일조선인들의 생존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노동계급의 권리 확보를 위해 분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조천읍(당시 신좌면 조천리) 출신인 김서호 선생은 조천에서 청년운동을 펼치다 1930년 4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징역 6월을 선고받자 일본으로 건너가 노동운동을 펼쳤다.
김정로 선생과 김택수 선생의 경우 제주에서 청년운동을 펼치다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붙잡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년6월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서훈 신청에 포함된 인물들의 항일 행적은 물론 결격 사유가 될 만한 부일협력행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검증했으므로 국가보훈부의 서훈심사를 무난하게 통과하리라 본다”면서 “앞으로도 연차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사·연구를 진행해 발굴보훈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김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