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칭다오 항로 개설 해운업 확장 이어져야 

2025-08-04     제민일보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잇는 신규 항로가 개설돼 제주가 동북아 해운 물류 허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주~칭다오항 항로 개설은 작년 11월 중국 선사가 우리 정부에 신청한 지 8개월만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제주항 통관·검역·하역장비를 갖추고 작년 말 중국 정부의 신규 항로 허가 신청에 맞춰 7500톤급 화물선 취항 준비를 끝냈지만 해양수산부의 부산·인천 기존 항로 영향평가 입장에 밀려 지연됐다. 

다행히 새 정부가 제주도의 요청을 수용하면서 제주항은 1968년 무역항 지정 57년만에 국제 무역항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또 내달부터 정기 화물선이 취항하면 기존 부산항 경유 대비 수출입 물류비 40% 이상 절감 및 중국산 건축자재 직수입, 제주산 생수·화장품 직수출 등 제주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1만8000척 선박 접안이 가능한 칭다오항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 부두로서 중국 내수시장 진입을 위한 중요 항구다.

칭다오 항로 개설이 제주해운사의 한 페이지를 썼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직항로 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다. 그래서 물류비 절감 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전국 화주들을 설득할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특히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가 제주항에 한·중·일 발생 물량을 처리하는 소규모 환적항 기능을 부여할 때 '제주 경제영토 확장'도 현실화될 수 있다. 칭다오 항로 개설이 해운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공직사회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