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소트램 적자 최소화에 성패 달렸다
2025-08-06 제민일보
제주도가 추진하는 수소트램 사업이 예상보다 큰 폭의 운영 적자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가 계획한 노선에 대해 연평균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 전망했는데, 이는 기존 사전 타당성 검토 당시 예측된 5억~14억원 적자에 비해 몇 배나 늘어난 수준이다. 총사업비만 5293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지방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실효적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무임승차 반영, 수요 예측 오차, 버스와의 노선 중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적자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숫자의 이용객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트램 노선과 중복되는 노선 버스를 최대한 줄인다면 매년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버스준공영제 예산 절감분 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민과 관광객들의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수소트램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일도 필수다.
수소트램이 아무리 탄소중립과 교통혁신이라는 미래가치를 품고 있다고 해도 안정적인 기반 없이 도입된다면 도민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충분한 도민의견 수렴과 제주도의회의 검증을 거쳐 재정 건전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수소트램 사업이 제주 대중교통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정이 현실적이고 책임 있는 해법을 내놓아야 할 때다.